맨유 역사상 최고 터프가이의 두 얼굴 '로이 킨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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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역사상 최고 터프가이의 두 얼굴 '로이 킨의 사생활'

풋볼리스트 2025-10-31 21:25:00 신고

로이 킨과 손주들
로이 킨과 손주들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그라운드 위에서 불 같이 화를 내고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던 모습이 트레이드마크였던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로이 킨의 다른 얼굴이 공개되어 화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현지 시간 31일 보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로이 킨이 이제는 완벽한 가장으로서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냉철하고 거친 리더로 이름을 떨쳤지만, 집 안에서는 손주들을 위해 ‘퍼피 코스튬’을 입는 다정한 할아버지로 변신한 그의 일상은 의외로 따뜻하고 유머로 가득하다.

■ “터프가이의 다른 얼굴”… 아들 결혼식 사진으로 드러난 ‘로이 킨의 부드러운 면모’

로이 킨은 지난 30일(현지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아들 에이단(Aidan)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블랙 턱시도를 입은 킨은 아내 테레사 도일과 함께 신랑·신부를 사이에 두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아들과 며느리의 아름다운 결혼식을 축하하며 멋진 하루를 보냈다(Beautiful day celebrating my son and his wife)”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평소 가족 이야기를 거의 공개하지 않는 킨이 직접 올린 사진이었기에, 팬들에게는 오랜만에 ‘터프가이의 따뜻한 얼굴’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로이 킨은 1992년 영국 노팅엄의 한 클럽에서 처음 만난 테레사와 올해로 결혼 28주년을 맞았다. 두 사람은 슬하에 5남매(섀넌, 캐러, 에이단, 리아, 알라나) 를 두고 있다.

아들 에이단의 결혼식에서 로이 킨
아들 에이단의 결혼식에서 로이 킨

 

■ 첫 데이트는 ‘최악’이었다… “그녀는 차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죠”

데일리 메일은 “그들의 로맨틱한 결혼생활은 완벽한 시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고 웃으며 전했다.

킨은 지난해 아일랜드 방송 '토미 티어넌 쇼'에서 “처음 데이트는 정말 최악이었다”며 개인사를 털어놓은 바 있다.

“그날 그녀를 차에 태우고 드라이브를 나갔어요. 그런데 어디로 갈지 계획이 전혀 없었죠. 영화 볼까, 술 한잔 할까,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녀는 전혀 흥미 없어 보였어요. 결국 차 문을 열고 나가면서 ‘다음 주에 볼까?’ 했더니, ‘그럴 일 없을 거예요’라며 문을 쾅 닫고 갔죠. 그게 우리 첫 데이트였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결혼 생활을 하고 있네요.”

로이 킨 특유의 건조한 유머가 담긴 이 일화는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데일리 메일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험난했던 전반전’은 바로 첫 데이트였을지도 모른다”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 손주 셋의 ‘할아버지 로이’… 그리고 네 번째 손주를 기다리며

시간이 흘러, 이제 로이 킨은 손주 셋을 둔 자상한 할아버지가 됐다. 올해 4월에는 셋째 손주의 탄생을 축하하며 SNS에 “My new grandson, big baby(우리 집의 새 손주, 아주 큰 아기)”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 표현은 그가 과거 리버풀의 앤디 로버트슨을 향해 던졌던 냉정한 평가, “Big baby(응석받이)”를 유머러스하게 인용한 것이기도 했다.

로이 킨은 종종 손주들과 함께한 장난스러운 모습을 SNS에 공유한다. 한 번은 애니메이션 ‘퍼피 구조대(Paw Patrol)’의 캐릭터 복장을 입고 파티에 참석하기도 했고, 손주와 꼭 닮은 미소를 두고 “우린 둘 다 늘 웃는다”고 농담을 건넸다.

게다가 네 번째 손주도 곧 태어난다. 딸 리아(Leah)는 현재 사우샘프턴 수비수 테일러 하우드-벨리스와 교제 중이며, 내년에 첫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할아버지의 삶을 즐기는 로이 킨
할아버지의 삶을 즐기는 로이 킨

 

■ 사위도 축구선수… “잉글랜드가 아일랜드 상대로 골 넣었을 때는 좀 복잡했죠”

하우드-벨리스는 2024년 여름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리 카슬리 감독 아래서 공교롭게도 아일랜드를 상대로 데뷔전 첫 골을 넣었다.

로이 킨은 당시 ITV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분석하며 “나로선 달콤쌉싸름한 기분(bittersweet)”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진행자가 “그 선수가 바로 당신의 미래 사위 아니냐”고 묻자, 킨은 특유의 냉정한 표정으로 이렇게 받아쳤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닙니다(Not done and dusted yet).”

하지만 며칠 후, 하우드-벨리스는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 포시타노에서 요트를 타고 리아에게 청혼했고, SNS를 통해 아름다운 프로포즈 사진을 공개했다. 리아는 “당신과 결혼할 날이 기다려져요(I can’t wait to marry you)”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2019년 무렵부터 교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로이 킨은 맨유의 전설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버팀목이에요”

로이 킨은 가족의 기쁨뿐 아니라 시련의 순간에도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딸 캐러(Caragh, 29)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자가면역질환 루푸스 진단을 받고 3개월간 병상에 누워 있었던 시절을 공개했다.

현재 그녀는 건강을 회복하고, ‘슈퍼킨(Superkeen)’이라는 장 건강 중심의 시리얼 브랜드를 창업해 전국 대형마트 입점을 이뤄냈다. 그녀는 “아버지가 내게 준 유머와 조언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라고 해요. 하지만 아빠는 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재치 있고 따뜻한 분이에요. 항상 ‘놓아버려라’, ‘인생엔 길이 있다’, ‘누군가 널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해주시죠. 내가 가장 힘들 때 그 말들이 큰 힘이 됐어요. 아빠는 정말 헌신적인 사람이에요. 다만, 루틴이 흐트러지면 집안 모두가 그걸 압니다.”

로이 킨은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리미어리그 7회, FA컵 4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등 숱한 우승을 차지한 클럽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데일리 메일은 그보다 더 큰 승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로이 킨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경기장에서가 아니라, 집 안 식탁 위에서였다. 가족과 함께 웃으며 보내는 시간, 그것이 로이 킨이 선택한 진짜 ‘후반전(Second Half)’이다.”

사진=로이 킨 및 가족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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