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3세 진보무슬림 맘다니 '돌풍', '반 트럼프' 힘입어 뉴욕시장 선거 독주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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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33세 진보무슬림 맘다니 '돌풍', '반 트럼프' 힘입어 뉴욕시장 선거 독주체제

폴리뉴스 2025-10-31 19:06:29 신고

33세의 젊은 진보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3세의 젊은 진보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진보 성향의 33세 무슬림 조란 맘다니가 오는 11월 4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37만명의 유권자가 사전 투표를 마친 상황에서 맘다니가 다른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정책과 방위군 투입 등 권위주의적 국정운영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 트럼프',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돌풍'을 일으킨 맘다니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내년 중간선거에서도 미 민주당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맘다니, 여론조사서 경쟁자 25%p 앞서

3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에머슨대 조사에서 맘다니 후보는 50%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25%)와 공화당 커티스 슬리워 후보(21%)는 맘다니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날 공개된 메리스트 대학 여론조사에서는 맘다니 후보(48%)가 쿠오모 주지사(32%)를 16%포인트(p) 차이로 따돌렸다. 슬리워 후보는 16%의 지지율로 3위였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11월 4일 치러지는 뉴욕시장 선거에서 맘다니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

맘다니의 열풍은 사전투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5일 시작된 사전투표 첫 주말 투표자수는 16만41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첫 주말 사전투표자 수가 3만117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현재까지 약 37만명의 유권자가 사전 투표를 마친 상황에서 맘다니가 과반 지지율을 얻고 있는 만큼 최종 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민자 무슬림 맘다니, 서민 정책 앞세워 돌풍

11월4일 치러지는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조란 맘다니'(가운데) 돌풍이 불고 있다. 만나디 민주당 후보가 26일(현지시간) 뉴욕 퀸즈 포레스트힐스스타디움에서 버니 샌더스(왼쪽)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1월4일 치러지는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조란 맘다니'(가운데) 돌풍이 불고 있다. 만나디 민주당 후보가 26일(현지시간) 뉴욕 퀸즈 포레스트힐스스타디움에서 버니 샌더스(왼쪽)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무소속) 등을 상대로 두 자릿수 격차를 유지한 채 선거일(11월 4일)을 맞는다면, 맘다니는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자 100년 만에 가장 젊은 시장이 된다"고 보도했다.

맘다니는 인도계 무슬림으로 현 뉴욕주 하원의원이다. 무명에 가까웠던 맘다니는 지난 6월 민주당 경선에서 거물 정치인인 쿠오모 전 주지사를 꺾고 후보직을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WP는 "'맘다니 돌풍'은 뉴욕의 살인적인 생활비와 뉴욕의 인구 구성이 근본적으로 재편된 현실 속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WP에 따르면 과거 아일랜드·이탈리아·유대계 중심이었던 뉴욕의 이민자 커뮤니티는 라틴계·남아시계 이민자들이 점차 다수를 차지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캠프 슬로건도 맘다니가 이민자 출신임을 부각한 "우리의 시대가 왔다"이다.

뉴욕에 새로 정착한 이민자 대다수에겐 당연히 높은 수준의 물가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이런 가운데 맘다니 후보는 아파트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고 부유층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2030년까지 최저시급 30달러(약4만 2000원) 인상, 무상버스·보육 등의 공약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WP는 "새로 뉴욕에 유입된 이민자 중 다수는 그의 무슬림 정체성과 이민자란 배경에 공감한다"며 "그들은 동시에 폭등하는 주거비와 보육비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노 킹스' 시위 동력…진보 스타들도 지원 사격 

맘다니의 돌풍에는 '반 트럼프' 정서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미국 50개 주 2700여곳에서 열렸다. 지난 6월 1차 시위 때보다 700곳 이상 늘어난 규모로, 주최 측 추산 참가자만 700만 명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농촌 지역까지 시위가 확산했다.

미 민주당은 '반 트럼프' 정서가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내 진보 인사들은 앞다퉈 맘다니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연방하원 원내대표와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작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도 맘다니를 공개 지지했다.

지난 26일 뉴욕 퀸즈 유세에서는 '진보 진영 스타'인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민주당 하원의원이 힘을 보탰다. 

샌더스 의원은 "정부가 헌법과 법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맘다니가 뉴욕에서 승리한다면 미국 전역에는 물론 전 세계에도 희망과 영감을 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맘다니를 반대하는 세력은 권위주의 대통령과 극우주의자들"이라며 "맘다니가 승리해야 트럼프에게 강한 경고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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