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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후 경주에서 만나 회담했다.
중·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후 약 1년 만이다. 시 주석은 당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회담했다. 이달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와는 처음 만났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일 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카이치 총리와 소통을 유지할 준비가 됐다”며 “중국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 양자관계를 위해 일본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도 “중국과 전략적인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다”며 “양국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언급한 전략적인 호혜 관계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06년 방중 때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이다. 이는 양국 관계의 기본 원칙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양국에는 현안과 과제도 있다”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중·일 정상회담은 시작한 지 약 30분 만에 종료됐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지도자들간 회담 일정이 촘촘하게 잡혔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 주석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100여 분간 회담한 것에 비하면 중·일 정상회담에선 사실상 주요 의제를 논의하기엔 부족한 시간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중 강경파이자 친대만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에 중국측이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중국측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후 통상적으로 보내는 시 주석의 축전을 아직까지 보내지 않고 있다.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시 주석은 다카이치 취임을 축하하지도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지난 21일 라며 “중·일 양국은 서로 가까운 이웃이고 중·일 관계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도 “일본이 중·일 4대 정치 문건의 각 원칙을 준수하고 역사·대만 등 중대한 문제에 대한 정치적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주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하면서 일본과 중국 간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미일· 동맹이 지역 이익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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