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리그 ‘공정성 위기’… 오심 급증에 피해 구단 잇따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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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리그 ‘공정성 위기’… 오심 급증에 피해 구단 잇따라 확인

한스경제 2025-10-31 18:07: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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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경기 중 발생한 주요 판정 이슈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해설하는 영상 콘텐츠 ‘VAR ON: 그 판정 다시 보기’를 새롭게 선보인다. /KFA 제공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중 발생한 주요 판정 이슈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해설하는 영상 콘텐츠 ‘VAR ON: 그 판정 다시 보기’를 새롭게 선보인다. /KFA 제공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에 대한 관심과 성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관중 수는 급증하고, 경기장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열기 뒤편에서는 심판 판정으로 인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오심으로 인해 경기 결과가 달라지고, 피해 구단이 속출하면서 ‘K리그의 공정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8건에 불과했던 오심은 2025년에는 79건으로 급증했다. 증가율만 따지면 182%에 달한다. 특히 K리그1(1부)의 경우 8건에서 34건으로 325% 폭증하며, 상위리그의 심판 시스템이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그러나 징계 수위는 여전히 관대했다. 34건의 오심 가운데 1경기 배정정지 16건, 2경기 정지 1건, 3~4경기 정지 8건에 그쳤다. 절반 가까운 건이 ‘1경기 정지’라는 사실상 경고 수준 처분이었다. 명백한 오심에도 “승패에 영향이 없었다”는 이유로 실질적 제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같은 판정과 징계 기준 속에서 가장 피해를 본 것은 결국 구단들이었다. 본지 취재와 김승수 의원실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오심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구단들이 속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K리그1에서는 우승 경험이 있는 지방 구단 A와 수도권 구단 B가 각각 5회로 가장 큰 피해를 보았다. 이어 수도권 구단 C와 수도권 구단 D가 4회로 뒤를 이었다. 지방 구단 E와 지방 구단 F가 3회, 지방 구단 G와 지방 구단 H가 2회였다. 나머지 4개 구단은 1회씩 피해가 확인됐다.

2025년 K리그1 오심판정 현황. /류정호 기자, 김승수 의원실
2025년 K리그1 오심판정 현황. /류정호 기자, 김승수 의원실

K리그2(2부) 역시 적잖은 피해를 봤다. 수도권 구단 H·수도권 구단 I·수도권 구단 G·지방 구단 H가 각각 3회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이어 5개 구단이 2회, 3개 구단이 1회씩으로 집계됐다. 특히 K리그2의 경우 승점 1~2차 승부가 잦아 단 한 번의 오심이 승격 경쟁과 잔류 싸움의 향방을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구단은 시즌 내내 억울한 판정으로 피해를 호소했다. 구단 A는 페널티킥 미선언과 득점 취소 논란이 겹쳤다. B 구단은 상대의 파울이 VAR 검토 없이 상대 퇴장이 경고로 바뀌어 승리를 놓쳤다. H 구단은 페널티킥을 인정받지 못하며 승점을 잃었고, I 구단은 2개의 득점을 인정받지 못하며 순위 경쟁에서 불이익을 입었다. 이처럼 누적된 판정 편차는 리그 신뢰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는 “승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경우에만 오심으로 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회는 득점, 페널티킥, 퇴장 등 KMI(Key Match Incidents) 상황에서의 실수가 무승부 경기나 1점 차 경기에서 패한 팀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때만 징계 기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볼 점유율과 경기력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주관적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2025년 K리그2 오심판정 현황. /류정호 기자, 김승수 의원실
2025년 K리그2 오심판정 현황. /류정호 기자, 김승수 의원실

이에 “승패에 영향이 없다면 오심이 아니라는 논리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리그의 공정성보다 심판 보호가 우선인 구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심판은 논란이 된 경기 직후에도 다음 라운드에 재배정돼 논란을 키웠다. 반면 오심 피해를 호소한 구단들은 ‘심판 존중 의무’를 이유로 제재금이나 경고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K리그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심판 운영의 독립성과 투명성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오심 판정 사례를 공개하고, 징계 기준을 명확히 하며, 외부 감시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리그의 흥행은 결국 팬의 신뢰에서 비롯된다”며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리그는 아무리 관중이 많아도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심판 판정 하나로 구단의 운명이 갈리고 있다. 오심 피해 구단이 속출하는 현실은, K리그가 진정한 ‘프로 리그’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를 보여준다. 공정성의 균형추가 흔들리는 한, 팬들의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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