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 SPC삼립보다 산재 승인 두 배…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런던베이글뮤지엄, SPC삼립보다 산재 승인 두 배…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투데이신문 2025-10-31 18:04:08 신고

3줄요약
정의당 권영국 대표가 지난 30일 오후 1시 런던베이글뮤지엄 서울 안국점 앞에서 청년 노동자 과로사를 규탄하고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정의당]
정의당 권영국 대표가 지난 30일 오후 1시 런던베이글뮤지엄 서울 안국점 앞에서 청년 노동자 과로사를 규탄하고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정의당]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최근 직원 과로사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지난해 산업재해 신청 수가 중견기업인 SPC삼립보다도 산재 승인 건수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승인율 또한 100%로 SPC삼립보다 높았다.

3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 9월까지 런던베이글뮤지엄 사업장에서 총 63건의 산재가 신청돼 모두 승인됐다.

63건 중 60건이 업무 중 사고로 인한 산재였다. 이밖에 한 직원이 올해 근골격계질환으로 산재를 신청해 받아들여졌고, 출퇴근재해 산재도 지난해와 올해 각 1건씩 승인됐다.

이는 신동아그룹 계열의 식품회사인 SPC삼립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SPC삼립에서는 지난해 14건의 산재가 신청됐고 이 중 11건이 승인됐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2년 2월 설립됐으며, 올해 기준 사원 수는 약 575명이었다. 반면 SPS삼립의 올해 기준 사원 수는 약 2893명으로, 산재 승인율을 비교했을 때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지난 7월 입사한 지 14개월 된 인천점에서 일하던 20대 청년 고(故) 정효원 씨가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뒤 과로사 논란을 겪고 있다. 그는 직전 일주일 동안 주 80시간을 근무했으며, 그 이전에도 3달간 매주 평균 60시간 넘게 일한 것으로 추정됐다. 숨지기 나흘 전에는 인천점이 새로 개업하며 하루 평균 13시간을 일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운영사인 주식회사 엘비엠은 지난 28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해 “사건 초기 담당 임원의 대응을 회사가 상세히 파악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유족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며 “중대한 사안임에도 유족의 입장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점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했다.

다만 입장문에 앞서 엘비엠 측은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유족이 산재 청구를 위해 자료를 요청하자 “산재 청구는 부도덕한 일”이라며 산재 신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입장문 이후에도 언론에는 ‘고인의 근로시간은 당사 전체 직원의 평균 근로시간과 유사하다’는 취지로 인터뷰해 지탄을 샀다.

이에 정의당은 전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를 인정하지 않는 엘비엠을 규탄하며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권영국 대표를 비롯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임종린 SPC파리바게뜨지회장 등이 참석해 발언했다.

현장에서 권영국 대표는 “사측은 고인이 끼니까지 거르며 일한 것이 고인의 선택이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며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과로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는 지난 29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과 서울 종로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이번 근로감독에서 장기간 근로 문제와 전 직원에 대한 추가 피해 여부를 살피고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을 집중 점검해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법 위반 가능성이 판단되면 즉시 감독 대상을 다른 매장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노동부 김영훈 장관은 지난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과로사를 유발하는 운영 방식이 마치 기업 혁신이나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포장되고 성공 사례처럼 회자되는 문화를 반드시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최근 몇 년간 국내 베이커리 열풍의 중심에 선 브랜드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줄 서서 먹는 베이글 맛집’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현재 런던베이글뮤지엄은 현재 서울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