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애플이 아이폰17 판매 호조를 앞세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9월 출시 후 반영 기간이 1주일 남짓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가 기대되며 연말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30일(현지 시각) 애플은 2025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1024억7000만달러(약 146조원), 주당순이익(EPS)이 1.8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매출 1022억4000만달러, EPS 1.77달러)를 모두 상회한 성적이다. 현지 시간외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3% 상승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490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팀 쿡 CEO는 “아이폰 17에 대한 반응이 ‘기록을 넘어설 수준’”이라며 “매장 방문 고객과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모델에서는 공급 제약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맥은 가격 인하 효과로 매출이 87억200만달러로 13% 증가하며 개선됐다. 반면 아이패드는 신제품 공백 영향으로 69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애플워치·에어팟 등 기타 제품 매출은 90억4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서비스 부문은 아이클라우드·애플뮤직·앱스토어 수수료 등이 견인하며 15% 증가한 249억7000만달러를 기록, 실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서비스 부문 비중은 전체의 4분의 1을 넘어서며 높은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2월로 끝나는 연말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12% 증가할 것이라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시장 전망치(1323억달러)보다 최대 56억달러 이상 높은 1379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쿡 CEO는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4160억달러로 전년 대비 6% 확대됐다”며 “12월 분기는 애플 역사상 최고의 실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익 측면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이번 분기 순이익은 27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총이익률 역시 47.2%로 시장 예상(46.4%)을 웃돌았다. 쿡 CEO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가격 인상 없이 대응하고 있다”며 “관세 비용은 회사가 흡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매출은 4% 감소했으나, 쿡은 “아이폰 17 판매가 본격화되는 연말 분기에는 성장세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시리의 대규모 업그레이드와 함께 외부 AI 파트너십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체 속에서도 애플이 역성장을 극복한 배경에는 최신 아이폰 중심 제품 경쟁력 유지, 가격 전략, 서비스 비즈니스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연말 분기 신기록을 세울 경우 아이폰 17이 침체한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 신호탄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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