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플루언서 가족, 청소년 SNS 규제 피해 영국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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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인플루언서 가족, 청소년 SNS 규제 피해 영국 이주

이데일리 2025-10-31 16:30: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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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호주의 한 가족이 정부의 소셜미디어(SNS) 규제에 불만을 품고 아예 영국으로 이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엠파이어 패미리 유튜브 계정. (사진=유튜브 캡쳐)




30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엠파이어 패밀리’라는 이름의 호주 인플루언서 가족, 베크·벡 레아 부부와 17세 아들 프레즐리, 14세 딸 샬럿은 거주지인 호주 서부 퍼스를 떠나 영국 런던으로 이주를 결정했다.

호주 정부가 다음달부터 청소년 보호를 이유로 다음달부터 인스타그램·틱톡·스냅챗·유튜브 등 모든 주요 SNS에서 16세 미만 계정 생성은 물론 기존 계정 유지까지 금지했기 때문이다. 플랫폼 업체가 규정을 위반하면 최대 5000만호주달러(약 466억원) 벌금이 부과된다. 이는 전 세계 최초이자 가장 강력한 규제다.

문제는 베크 가족은 평범한 일상·화장법·여행 브이로그 등으로 총 100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세계적인 인플루언서라는 점이다. 호주에 머물면 사실상 수익이 끊기게 되는 셈이다.

가족 계정뿐 아니라 자녀들도 별도의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딸인 샬럿의 유튜브(50만), 인스타그램(20만), 틱톡(30만) 등 계정은 부모의 감독 아래 운영돼 왔지만, 법 시행 이후엔 본인 명의 계정 유지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엠파이어 패밀리 측은 “정부의 청소년 보호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인터넷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며 오히려 SNS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청소년 창작 기회를 무작정 제한하는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엠파이어 패밀리 모두 영국과 호주 이중국적자 신분으로 이동이 자유롭다는 점도 이주 결정에 한몫했다. 딸 샬럿은 온라인수업 전환으로 현지 정착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분간 호주 내 규제 시행과정을 지켜본 뒤, 필요하다면 돌아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법 시행과 더불어 신분증·부모 동의·안면 인식 등 강도 높은 연령 인증 방식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는 개인정보 유출과 기술적 실효성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엠파이어 패밀리의 사례는 호주 사회 내에서도 “특정 가족만의 특례”라는 시각과 “SNS 금지법의 현실적 허점과 맹점을 드러낸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SNS를 통해 순기능도 누릴 수 있는 만큼, 1차적인 금지령보다는 체계적 교육·관리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엠파이어 패밀리 외에도 이미 여러 호주 인플루언서가 법적 제약을 피해 미국·영국 등지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글로벌 SNS 규제방안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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