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경주의 명물인 황남빵을 선물했고,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을 만나 "맛있게 먹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게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부터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1층 회의장 입구에서 APEC 회원국 대표들을 영접했다. 각국 대표들은 국가명(영문 기준)의 알파벳 역순으로 입장했다. 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지막에서 다섯 번째 순서에 입장할 것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시 주석이 늦어 오전 10시 2분경 가장 늦게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만나게 되어 반갑다"며 웃으며 악수했다. 시 주석은 별다른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기념 촬영을 마친 두 정상은 회의장 안으로 함께 이동했다.
시 주석은 회의장에 들어서며 이 대통령에게 "경주가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라고 들었다.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이 대통령에게 "황남빵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어제 시 주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뜻에서 갓 만든 따뜻한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 측 대표단에 황남빵 200상자를 추가로 보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조현 장관에게 중국 외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경주의 명물일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이 이날 늦은 이유에 대해 한중 정상회담 전 기선제압을 위해 의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허용을 요청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승인한 것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촉진하는 일을 하지 그 반대를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이 늦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외교부를 통해서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알아봐야 된다"고 답했다.
[경주=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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