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與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친명' 유동철 컷오프…지방선거 앞둔 '친명-정청래 전면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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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방선거] 與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친명' 유동철 컷오프…지방선거 앞둔 '친명-정청래 전면전' 예고

폴리뉴스 2025-10-31 15:52:50 신고

지난해 4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수영구를 찾아 유동철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수영구를 찾아 유동철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6·3 지방선거에 대비해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친명 인사의 컷오프를 둘러싼 당내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26일 시당위원장 후보 선출을 위한 면접에서 문정복 조직강화특위 부위원장이 친명 인사인 유동철 수영구지역위원장에게 정책과는 관련 없는 질문을 했고 이후 27일 컷오프를 발표하며 유 위원장이 탈락했다. 

본경선을 채 진행하기도 전에 컷오프 된 유 위원장은 면접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하지만 회견이 예고된 31일 당일 새벽 정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건 사실을 알리며 기자회견을 뒤로 미뤘다.

전화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무언의 압력 또는 외압이라는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향후 지방선거를 둘러싼 정청래 대 친명 갈등의 전초전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번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은 지방선거에 대비한 지역 조직 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시도당위원장이 누구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친명, 친문, 친정청래 중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이기에 당내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부산 민주당 내에선 정 대표 체제의 민주당 지도부가 '친명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격한 반응도 보였으며 일각에선 유 위원장의 컷오프가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현 민주당 지도부의 공천 기조라는 해석과 함께 정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세력 구축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산은 민주당 험지 중 하나로 지방선거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본산으로 친노, 친문 인사들이 부산시당의 주류를 차지했다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연임하면서 친명으로 세력 교체가 이뤄진 지역이다.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환영식에서 18호 인재로 영입된 유동철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환영식에서 18호 인재로 영입된 유동철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동철·노기섭 컷오프, 변성완·박영미 양자대결

앞서 지난 26일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시당위원장 후보자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 박영미 중영도지역위원장, 변성완 강서지역위원장,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 등 4명에 대한 동시 면접을 진행했고, 조직강화특위의 서류 및 면접 심사 결과 유 위원장과 노 전 의원이 27일 컷오프되며 박 위원장과 변 위원장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26일 열린 후보자 동시 면접에서 문정복 조직강화특위 부위원장은 유 위원장을 겨냥해 "부산 출신 대통령실 관계자가 대통령 마음이 유 위원장에게 있는 것처럼 부산에 소문내고 다니는데 알고 있느냐"라는 취지의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2기 당대표 시절 총선을 위해 영입한 인재로, 이 같은 질문에 유 위원장이 "처음 듣는다"고 답하자, 문 부위원장은 "왜 본인만 모르나. 대통령 국정 운영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그 자리에서 컷오프를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철 경선 컷오프에 "당원주권 말살" 반발
당 지도부의 합리적 조치 기다리겠다" 입장 밝혀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인 유 위원장은 컷오프 소식이 알려진 지난 27일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컷오프 없는 완전 경선은 거짓이었나. 아예 경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정청래 지도부가 이재명계 인사를 배제했다"며 정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유 위원장은 "후보 면접에서 다뤄진 것은 후보의 자질이나 정책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문정복 조직강화특위 부위원장은 개인 신상과도 무관하고 부산의 미래나 비전, 지방선거 승리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실무근의 소문만을 들먹이며 인신공격과 음해성 질문을 퍼부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를 향해서도 "밀실심사로 후보를 걸러내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정 대표는 공정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29일에도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어떠한 이유도, 명분도 없는 컷오프는 당원 주권 말살"이라며 자신의 컷오프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31일로 미뤘다가 "당 지도부의 응답을 기다리겠다"며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재차 연기했다.

유 위원장은 31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청래 대표님의 연락과 조승래 사무총장의 유감 표명이 있었다. 직접 전화 주신 대표님과 지도부의 진정성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 지도부에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조치를 요청했고,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앙당 차원의 재심 절차 또는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오늘(31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투표는 권리당원 80%, 대의원 20% 비율로 진행되고 있고, 11월 1일 오후 3시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당원대회에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현재로선 재투표 등의 절차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최대 원외 조직이자 친명계 조직으로 꼽히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지난 6월 29일 오후 청주 오스코에서 전국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대 원외 조직이자 친명계 조직으로 꼽히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지난 6월 29일 오후 청주 오스코에서 전국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민주혁신회의, 정 대표 공개 저격 "당원주권 정당 무너져"

친명 외곽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도 입장문을 내고 정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이번 경선 컷오프 논란이 정 대표와 조 사무총장의 연락으로 현재 소강상태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명계와 정청래 체제의 지도부 간 갈등의 시작점이 될 것이란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지난 29일 친명계 원내외 인사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는 유동철 공동 상임대표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컷오프 되자 입장문을 내고 "지난 3년간 이재명이 만들어 온 당원 주권 정당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혁신회의는 "정 대표는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당원들의 선택권을 박탈했고 '이재명 영입 인재'이자 '기본사회' 설계자인 유동철 후보는 컷오프 당해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지도부는 컷오프 없는 완전경선 약속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내 선거인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조차 완전 경선을 보장하지 못하면 정 대표가 말하는 당원주권은 어디에서부터 실현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지역 여권 인사들 "폭력적인 컷오프" 당 지도부 비판

부산시당위원장 후보 컷오프를 둘러싸고 지역 여권 인사들은 이례적으로 당 지도부를 향해 "폭력적인 컷오프", "부산 수영사람이 서울 가서 모다구리 맞고 왔는데" 등의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박성현 민주당 동래지역위원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유 위원장과 노 전 의원을 경선배제한 데 대해 "부산사람 누구도 이기지 못한 채 끝났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부산 수영 사람이 마포, 시흥 사람한테 모다구리 맞고 왔는데 가만있을 수 있겠습니까. 영화 친구의 도시 부산 아입니꺼!'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이라며 "자존심 높은 우리 부산 사람들이, 부산 당원들이 이런 폭력적인 컷오프를 거쳐 다음 일정을 진행하라고 해서 '넵 알겠습니다'하고 줄 서지는 않을 거라 믿으면서 참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수영 사람은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 된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을, 마포와 시흥 사람은 각각 서울 마포을과 경기 시흥갑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당대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정청래, 문정복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엔 '마포, 시흥 사람한테 모다구리 맞고 왔는데'라는 문구 대신 '서울 가서 모다구리를 맞고 왔는데'로 수정했다.

이재용 민주당 금정지역위원장 대행도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런 실체도 없고 후보께 귀책사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조강특위 위원이 '선의의 피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불이익을 예고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컷오프 결정이 부당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 대행은 "부산시당위원장 선거 진행을 즉시 중단하고, 이번 사안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재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경지 전 금정지역위원장도 "유동철, 노기섭 후보와 함께 중앙당에 컷오프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부산 당원을 대표해 묻고, 문제가 있으면 이를 당원들과 함께 공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오늘은 유동철, 노기섭이지만 내일은 변성완, 박영미일 수 있다"고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낼 경우 공천에 있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반발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경선에 나서는 박 위원장과 변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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