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31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에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경제체 대표 배우자들을 초청해 배우자 행사를 주최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캐나다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 뉴질랜드 아만다 럭슨 여사, 필리핀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 싱가포르 루즈루이 여사, 대만 린원쉬엔 영애, 태국 타나논 니라밋 여사 등 6개 경제체 대표 배우자가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배우자들은 영접하러 나온 김 여사의 한복 자태에 감탄하며 "의복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고 전 부대변인이 설명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이라며 자연스럽게 한복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전통 복주머니 안에 핫팩을 넣어 6개 경제체 배우자들에게 선물했다.
김 여사는 "복주머니의 황금빛 福(복) 글자는 ‘행복’과 ‘행운’을 상징하며, 받는 순간부터 복이 깃드는 마음을 전한다"며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늘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핫팩은 서늘한 날씨에 방한해주신 배우자들께 따뜻함을 전하고자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배우자들은 김 여사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전 부대변인이 전했다.
공식 기념촬영은 복주머니를 든 채 불국사의 대표 상징물인 청운교와 백운교를 배경으로 진행됐다. 백운교는 신라 석공예의 정수가 담긴 두 다리는 하늘로 오르는 인간과 불국(佛國)을 잇는 길로, 이번 배우자 행사가 각국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특히 스님들이 직접 문화유산을 해설하는 시간에 석탑에 깃든 철학과 장인정신을 들은 참가자들은 불국사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감상하는 동시에, 한국인의 정신과 정성을 마음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전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어진 한식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콩을 주재료로 한 다식(茶食) 만들기가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콩을 주재료해 씨앗이자 생명, 그리고 조화와 공존의 상징으로 작은 알갱이가 모여 단단한 생명을 이루듯, APEC 회원경제체 간의 협력과 연대도 작지만 꾸준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로 마련됐다.
김 여사는 직접 다식을 만들며 "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참석자들은 다식 체험 후에는 은은한 향의 우전(雨前) 녹차를 곁들이는 다도(茶道) 체험과 함께 범종각의 은은한 종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즐기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불국사 배우자행사는 ‘시간을 잇는 다리, 문화를 잇는 마음’을 주제로, 한국 고유의 미(美)와 세계의 다양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김 여사는 "불국사의 석단을 밟는 발걸음마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놓였다"며 "이날의 만남이 APEC을 넘어 인류가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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