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최종판 AI시대의 반전…소통 의지·역량 부족한 Z세대 '앞길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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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최종판 AI시대의 반전…소통 의지·역량 부족한 Z세대 '앞길 캄캄'

르데스크 2025-10-31 15:08: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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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가 오히려 AI시대의 최대 피해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등장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단순 업무 능력 대신 대인 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취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소통을 회피하고 개인적인 색채가 짙은 요즘 Z세대의 습관이나 행동 등은 이러한 주장에 더욱 무게감을 싣고 있다.

 

디지털 최종판 AI의 반전…"소통 의지·역량 부족한 Z세대가 최대 피해" 예언 등장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청년층(15~29세) 일자리는 21만1000개 감소했으며 이중 98.6%인 20만8000개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발생했다. AI 노출도는 AI에 대체될 가능성을 기준으로 나눈 지표를 의미한다. 뉴스산업·데이터베이스 관리업 등 정보 서비스업(-23.8%), 출판업(-20.4%),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11.2%), 법률·회계·경영 전문 서비스업(-8.8%) 등의 고용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보고서는 Z세대의 고용 축소의 원인으로 커뮤니케이션 역량 부족을 지목했다. 연구진들은 "낮은 연차일수록 AI 활용으로 업무시간이 더 줄었는데 이는 해당 직군이나 직무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며 "조직 운영이나 대인 관계 등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암묵적 지식을 요구하는 업무에서 청년층의 역량이 다소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 안무가 가비(본명 신가비)가 유튜브의 한 채널에서 '젠지 스테어'를 묘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유병재 채널 갈무리]

 

최근 Z세대 사이에서 등장한 각종 신조어는 그들의 소통 역량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신조어는 '젠지 스테어(Gen Z Stare)'다. 젠지 스테어는 'Gen Z'(Z세대)와 'Stare'(응시하다)를 합친 신조어로 질문이나 대화에 반응하지 않고 무표정으로 상대를 응시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미국에서 동료나 고객 앞에서 반응하지 않는 Z세대의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처음 사용됐다. 최근 국내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유사한 경험담이 확산되면서 Z세대의 사회성 부족을 상징하는 '밈(meme, 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매체가 30~50대 직장인 765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3.4%가 젠지 스테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Z세대의 젠지 스테어 원인으로는 '소통 회피 및 소통 기술 부족'(26%)과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방어적 태도'(24.6%) 등이 꼽혔다. 직장인 강지훈 씨(34)는 "회의 중 저연차 후배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눈은 나를 보는데 말이 없고 표정도 무표정인 경우가 많다"며 "그 순간 '내 말이 전달되고 있는 걸까' 싶어 자연스럽게 말을 줄이게 된다"고 말했다.

 

'콜포비아'(Call phobia·전화 통화에 대한 공포)라 불리는 전화통화 기피 현상도 Z세대의 소통 능력·의지 부족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단어로 꼽혔다.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이 Z세대 7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8%가 콜포비아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통화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대답해야 하는 점'이었다. 심지어 기업들 사이에서는 Z세대 신입사원의 통화 기피 현상에 대응하는 움직임도 등장했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전화 매뉴얼을 가르치는 연수를 마련하거나 심지어 자동 음성이나 AI를 도입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 서울 시내의 한 푸드코트. [사진=연합뉴스]

 

Z세대의 식문화인 '스내킹(Snacking)'도 비슷한 사례로 지목됐다. 스내킹은 간편한 식사를 뜻하는 신조어로 젊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보다 혼자 식사 시간을 가지려는 경향을 의미하는 단어다. 전통적으로 직장 내 점심시간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을 넘어 동료 간 대화·아이디어 교환·관계 형성의 기회였지만 최근 스내킹이 보편화되면서 직장 동료와 함께 밥을 먹는 일이 줄고 있다. 국내 20대 기업의 한 임원은 "예전엔 점심시간에 팀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다음 업무가 정리되던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다들 각자 밥을 먹으려 한다"며 "신입사원일수록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관계를 쌓아야 하는데 그런 시간을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정형화 된 업무를 대체하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사람과의 '대화·협업·조정' 능력으로 일컬어지는 인간 고유의 의사소통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AI가 단순 노동, 정형화된 업무는 손쉽게 대체할 수 있지만 감정, 비언어적 신호, 문화적 맥락 등 인간만이 처리할 수 있는 복합적 소통 요소를 아직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이유로 의사소통 능력과 의지가 부족한 Z세대는 오히려 디지털 시대의 최종판이라 불리는 AI 시대에 오히려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인재는 단순히 개인 능력만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팀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는 인재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 업무만을 잘하는 사람은 이미 AI로 손쉽게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채용할 이유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환경 속에서 자란 Z세대는 코로나19까지 겪으며 소통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며 "회사도 학교와 마찬가지로 결국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소통능력을 외면한다면 자신의 커리어를 스스로 망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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