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15년 만의 방한…삼성전자·현대차 그룹과 '깐부' 맺고 '골든벨'까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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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15년 만의 방한…삼성전자·현대차 그룹과 '깐부' 맺고 '골든벨'까지 울렸다

폴리뉴스 2025-10-31 15:06:49 신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닭튀김과 맥주의 대명사 '치맥' 명소에서 지난 30일 저녁, 글로벌 반도체·AI 산업 지형을 바꿀 상징적 장면이 펼쳐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가 15년 만에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한자리에 앉아 치킨과 맥주를 나눴다. '깐부치킨' 앞에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려 스마트폰을 들었고, 황 CEO는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 자리에서 단순히 친목을 나누는 차원을 넘어 AI 반도체·메모리·모빌리티 플랫폼을 아우르는 산업협력의 청사진이 엿보였다. 황 CEO는 "한국에는 훌륭한 파트너가 있다. 이번 주에 좋은 소식이 많다"고 예고하며, 삼성과 현대차와의 협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날 저녁식사는 평소 기술 얘기로만 채워졌던 글로벌 최고경영자와 회장 간 회동과는 사뭇 달랐다. 철저히 한국식으로 꾸며진 자리였다. 황 CEO는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재킷을 입고 등장, 정 회장은 후드티와 회색 패딩을, 이 회장은 흰 긴팔 티셔츠 차림으로 '캐주얼하지만 의미 있는 만남'을 연출했다.

치킨 한 마리와 맥주, 그리고 소주와의 '러브샷'이 테이블 위에 오르자 황 CEO는 곧바로 자리를 나서 밖에서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남겼다. 현장에서는 "한 숟가락, 한 잔이 곧 AI 협력의 신호냐"는 농담까지 나왔다. 한국적 친목 문화 속에 담긴 '파트너십'이 이번 만남의 키워드였다.

식사 자리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산업계 복수 관계자는 이날 대화에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가속기(GPU) 공급, 삼성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현대차의 차량용 AI 플랫폼이 서로 맞물리는 협업로드맵이 본격적으로 더해졌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날 계산을 자청하며 "맛있는 걸 좋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게 그게 행복"이라고 말했다. 협력 선언까지 나오면서 한국 현지에서 이룬 '공식 외교'와 다름없는 행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만남이 갖는 의미는 단지 기업 간 친목을 넘는다는 데 있다. 이번 방문은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참석과 맞물려 있다. 엔비디아는 이미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한국 기업과의 협업은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권력 구조의 재편을 의미한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HBM), 팹리스‑파운드리, 차량용 AI 플랫폼 등 AI 전환의 핵심 요소들을 갖춘 공급망의 중심이다. 삼성과 현대차는 그 축이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한국이 단순 고객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다. 반대로 한국 측에서도 세계 AI 생태계 진입을 위한 교두보로서 의미가 크다.

황 CEO의 한국 방문이 15년 만인 것도 상징적이다. '세계 최고 기술기업 CEO'가 한국에서 소맥을 기울이며 협업을 말한다는 장면이 '기술 협력 외교'의 새로운 미학으로 읽히고 있다.

치킨과 맥주, 그리고 '골든벨' 한 방으로 마무리된 이날의 만남은 일견 유쾌했다. 하지만 그 이면엔 AI 시대 한국‑미국‑글로벌 기술질서 재편의 본격 신호탄이 숨어 있다. 황 CEO는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했다. 한국 산업계에선 '최고의 날'을 협력의 새로운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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