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김희준 기자= 윤정환 감독이 인천유나이티드와 동행 여부에 대해 입을 열었다.
31일 오후 2시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인천유나이티드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건도 대표이사, 윤정환 감독, 이명주 선수가 참여했다.
인천이 강등 1년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돌아간다. 지난 26일 홈에서 열린 경남FC와 K리그2 36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하면서 2위 수원삼성과 격차를 10점으로 유지해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우승과 승격을 확정지었다.
이번 인천 우승에 여러 공로자가 있지만, 인천 선수단을 규합시켜 전술적 역량으로 팀을 승격시킨 윤 감독의 공을 빼놓을 수가 없다. 지난해 강원FC를 준우승으로 이끌어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윤정환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에 부임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윤 감독은 J리그와 K리그에서 발휘했던 지도자 능력을 인천에서도 발현시켜 신구 조화를 적절하게 가미해 균형감 있는 선수단을 조직했고, 부상 등으로 8월부터 시작된 위기도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인천을 K리그1으로 인도했다.
윤 감독은 인천 사령탑에 부임한 이유에 대해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도전이었다. 어딜 가든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했다. 인천에서 손을 뻗어주셨다. 아무 생각 없이 오진 않았다. 도전을 통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그 선택이 옳았다. 이 선수들과 1년 동안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라고 답변했다.
인천이 윤 감독과 함께 승격한 만큼 인천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윤 감독과 인천의 동행 지속 여부다. 윤 감독은 현재 단기 계약을 맺은 걸로 알려졌고, K리그1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만큼 인천과도 다각도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 감독은 재계약에 대해 신중론을 펼쳤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다들 궁금해하실 것 같다. 이거 들으려고 여기 오신 것 아닌가"라며 웃은 뒤 "죄송스럽지만 말씀드릴 건 없다. 대리인과 잘 소통하고 있다. 확실한 이야기는 온 게 없지만 나는 시합을 준비해야 하고, 대리인이 구단과 잘 얘기하고 있으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구단에 바라는 점은 장기적인 관점이라고 분명히 짚었다. 윤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 구상과 비전이 가장 중요하다. 인천이 1년 만에 승격을 했지만 이 팀이 앞으로 비전이 어떤지, 1년이 아니라 장기간 인천유나이티드가 가진 비전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질 거라 본다. 프로팀은 그렇게 가야 한다. 하루살이로 1년씩 버티는 것보다는 계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올해 여기서 해봤지만 좋은 환경과 서포터를 가진 좋은 팀이다. 팀 비전이 좋고, 성적만 좋으면 상업적으로도 좋은 지역에 있다. 매력적인 팀이다. 그런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인천의 잠재력을 만개시킬 충분한 비전이 함께하면 긍정적인 계약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거라 내다봤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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