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후변화·인프라 부족에 폭우·홍수 피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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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기후변화·인프라 부족에 폭우·홍수 피해 늘어

연합뉴스 2025-10-31 13:5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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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24시간에 1천700㎜ 강수 기록…이번 주 18명 사망·실종

"대기 수분량 증가·해수면 상승에 홍수 위험·배수 차질 커져"

폭우로 잠긴 베트남 중부 후에시 왕궁 폭우로 잠긴 베트남 중부 후에시 왕궁

지난 28일(현지시간) 폭우로 잠긴 베트남 중부 후에시 옛 왕궁의 모습. 2025.10.31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에서 기후변화와 배수·저수 인프라 문제 등으로 인해 폭우·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다낭시 등 베트남 중부 해안 지역에서 폭우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고 베트남 농업환경부가 밝혔다.

특히 역사 유적 도시로 유명한 중부 후에시에선 지난 27일 24시간 동안 1천700㎜ 이상 장대비가 쏟아져 베트남 기상관측 사상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 집계 강수량 세계 기록인 1966년 동아프리카 서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니옹섬의 1천825㎜에 근접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다낭 인근의 유명 관광지 호이안 등지에선 길거리가 물에 잠겨 주민들이 나무 보트를 타거나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고 대피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침수 깊이가 약 3m에 이르기도 했다.

또 12만8천여채의 가옥이 침수됐고 50㎢ 이상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으며, 소 1만6천여마리가 폐사했다.

베트남은 원래 필리핀 등과 함께 열대저기압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태풍·홍수 피해를 자주 겪곤 한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베트남을 강타한 슈퍼태풍 '야기'로 323명이 숨진 데 이어 올해도 9월까지 홍수·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18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최근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도 이달 초 태풍 '부알로이'가 몰고 온 홍수와 산사태로 북부·중부에서 57명이 숨졌다.

베트남은 통상 1년에 10개 안팎의 태풍이나 열대성 폭풍의 영향을 받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이미 태풍이 12차례 다녀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기후과학자 응우옌 프엉 로안은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하게 되면서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서 돌발 홍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베트남의 여러 지역이 지형적 특성상 폭우 이후 빗물이 빨리 빠지기 어려운 데다가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지역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 전문가 응우옌 란 오아인은 건설 사업과 환경 파괴로 상황이 악화한 경우도 있다면서 수력발전 사업에 따른 삼림 감소, 도시화가 "홍수 발생·산사태 증가의 큰 요인이 됐다"고 AFP에 밝혔다.

이에 따라 베트남 당국은 베트남 북부 홍강 삼각주와 남부 메콩강 삼각주의 제방, 방파제, 배수 인프라를 보강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해 태풍 야기로 산사태·홍수 피해를 입은 북부 라오까이성에서는 한 마을 전체를 더 안전한 고지대로 이전시키기도 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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