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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 사람은 오후 7시 30분쯤 ‘깐부치킨’에 도착해 넥타이도 정장도 아닌 편한 차림으로 ‘치맥’ 회동을 가졌다. 황 CEO는 검은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이 회장과 정 회장도 재킷을 벗은 채 흰 티셔츠 차림으로 자리했다.
이들을 보기 위해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창가에 자리 잡은 세 사람은 맥주잔을 부딪히며 건배를 나눴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이들의 치킨 발골 실력이었다. 이들의 앞에는 치즈볼, 치즈스틱, 순살치킨, 뼈치킨 등이 놓인 가운데 이 회장은 닭 날개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꺾은 뒤 연골 부분을 먼저 먹곤 입 안에서 오물거리며 살을 깨끗하게 발라 먹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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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닭 날개를 한입에 넣고는 살과 뼈를 분리한 뒤 기름이 묻은 손가락을 쪽쪽 빠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의 소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온라인상에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재벌도 저렇게 뼈를 발라 먹는다”, “이재용 맛잘알(맛을 잘 아는 사람)이네”, “저렇게 먹어야 재벌 되는구나”, “내가 뭐라고 치킨 살을 남겼나 반성한다”, “이재용도 저렇게 열심히 발라먹는데”, “가정 교육 잘 받았다” 등 재치 있는 댓글로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1시간 20분 가량의 회동 후 이 회장은 식당을 떠나며 “관세도 타결됐고, 살아보니 행복이 별거 아니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고 한잔하는 게 행복”이라고 소감을 전했고, 정 회장도 “이재용 회장이랑 이렇게 치맥 먹는 건 처음이다. (젠슨 황) 덕분”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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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 CEO는 “오늘 저녁은 내가 쏜다”(Dinner is free!)라고 외쳤지만 실제 계산은 이 회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테이블 식사비는 250만 원 가량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을 마친 뒤 곧바로 코엑스로 이동한 세 사람은 인근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장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황 CEO는 3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 연사로 오른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대규모 파트너십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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