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즌’ 유송규, “끝까지 집중해 유종의 미 거두겠다”

[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시즌 최종전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송규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컷 통과를 확정한 뒤 남은 라운드에서 순위 도약을 다짐했다.

유송규가 렉서스 마스터즈 1라운드 7번홀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유송규는 31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했다. 이틀 합계 2오버파 146타로 공동 44위에 자리하며 예상 컷오프(3오버파)보다 1타 여유 있게 먼저 경기를 끝냈다. 오후 12시 50분 기준 예상 컷오프는 3오버파까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유송규는 16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적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17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후반 5번(파5)과 9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안정권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 홀 버디로 경기 흐름을 끌어올리며 3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의 전략은 명확하다. 남은 이틀 동안 타수를 줄여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는 것이다.

유송규는 “전장도 길고 코스가 까다로운 데다 러프에 들어가면 탈출조차 쉽지 않다”며 “실수를 최소화하고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타수를 줄이는 전략으로 순위 상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우승 스코어는 7~8언더파 정도로 예상된다. 남은 라운드에서 최대한 집중해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5년 KPGA 투어 데뷔 이후 유송규는 매 시즌 시드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 2022년, 2023년에는 70위 밖으로 밀려 시드를 잃었고, 그 이전에도 안정적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꾸준한 성적으로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18개 대회에 출전해 ▲코오롱 한국오픈 단독 3위 ▲KPGA 경북오픈 공동 3위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 공동 5위 등 굵직한 대회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6위(2299.2점)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하면 280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어, 13위 김민규(2518.07점)를 제쳐 톱10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발판을 만든다. 시즌 최종전 기준 제네시스 포인트 톱10에 들면 이미 시드를 확보한 선수를 제외하고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출전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유송규에게는 단순한 시즌 마무리가 아닌 ‘커리어 도약’의 기회가 걸린 셈이다.

그는 “예전에는 시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만족했지만, 올해처럼 상위권에서 경쟁하니 더 높은 순위에 오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며 “이번 대회와 다음 주 최종전까지 집중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KPGA 투어 최종전은 오는 11월 6일부터 나흘간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다. 제네시스 포인트 기준 상위 70위까지만 출전해 컷오프 없이 4라운드 72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유송규가 아이언 샷으로 온 그린을 노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