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초저가 브랜드 제품들을 정밀 조사한 결과, 점검 대상에 오른 모든 제품이 위조품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는 소비자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해외 플랫폼에 상품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정가보다 30~97%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 브랜드 제품 16개를 선정해 국가 공인 시험기관에 정품 여부 조사를 맡겼다. 조사 결과, 가방·의류·화장품·소형가전 등 전 품목에서 정품과 일치하지 않는 점이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
점검 제품은 가방 7개, 의류 1개, 화장품 6개, 소형가전 2개로 모두 16개였다. 특히 가방과 의류 8건은 디자인, 라벨, 봉제 방식 등 세부 요소가 정품과 뚜렷이 달랐다. 로고의 각도와 색상, 금속 부자재의 형태, 제품명 표기에 오타가 섞여 있기도 했다.
서울시는 같은 모델을 여러 플랫폼에서 샀을 때 반복적으로 나타난 불일치 사항을 근거로, "공급망 단계에서 조직적으로 위조품이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6개 역시 모두 위조품으로 밝혀졌다. 제품 로고의 글씨체, 포장재의 질감, 성분표시 구성 등에서 정품과 차이가 뚜렷했고, 일부 제품은 주요 성분도 정품과 완전히 달랐다. 한 브랜드 클렌징오일의 경우, 원래 정품은 '식물성 오일'을 사용하는데 조사 대상 제품에서는 '미네랄 오일'이 검출됐다. 또, 한 세럼의 경우 오일층 형태나 색상이 정품과 달라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위험이 거론됐다.
소형가전 2개(무선 이어폰, 헤어드라이어)도 로고와 스위치, 마감 처리 등에서 정품과 차이가 났다. 외관은 정품과 흡사하지만, 로고를 무단 도용하거나 공식 이미지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위조품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서울시는 "정품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은 반드시 위조품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며, "브랜드 공식 온라인몰이나 인증된 판매처를 이용해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상가의 절반 이하로 판매되는 상품은 대부분 비정상적 유통 경로를 거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해외직구 시장에 위조품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보여준다"며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력해 유통 차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해외직구를 통한 위조상품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위조 의심 제품이 확인되면 즉시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신속 대응 프로세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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