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노숙자·흡연자 쉼터인줄 알았다" 찬밥 신세 전락한 문화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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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노숙자·흡연자 쉼터인줄 알았다" 찬밥 신세 전락한 문화재들

르데스크 2025-10-31 11:38:40 신고

3줄요약

[오프닝]

이렇게 깊은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곳들이 서울 곳곳에 있습니다. 르데스크가 그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장소 1 : 보성사 터]

제 뒤에 보이는 곳은 보성사 터,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곳입니다. 해당 역사를 기리기 위한 안내동판이 이곳저곳이 긁혀 색이 바래있습니다. 조명이 없어 밤에는 글씨를 읽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바로 옆 분수로 사용됐을 거라 추정되는 공간엔 낙엽과 곰팡이가 잔뜩 쌓여 지저분하게 방치돼있습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엔 노숙자의 짐이 쌓여 있습니다. 보성사 이종일 사장의 동상 양 옆으로도 노숙자의 짐이 쌓여 있습니다.


"바로 회사가 옆이어서"

"지나가면서 자주 보시겠네요"

"네네"

"오히려 피해가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담배도 많이 피고 하니까 별로 안 좋아할 것 같긴 하다. 노숙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그분들이 겨울이니까 시설이나 다른 데로 가시는 게 그분들한테도 좋지 않을까."


깊은 역사를 담은 이 곳이 사람들이 피해가고 싶은 곳이 됐습니다.


[장소 2 : 청량리역 검수차고]

다음으로 찾은 곳은 청량리역 바로 앞의 검수차고. 1925년경 일제강점기 시기의 철도시설 건축물로서 국가등록문화재 제269호인데요.

문화재를 보관 중인 사업소의 경비실은 안에 사람 대신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관리가 잘 안 되나봐요?"

"아 이거 닦아야 하는데"


이 곳이 문화재임을 유일하게 알려주는 안내판, 새똥 등으로 심하게 훼손된 모양입니다. 건물 안에는 거미줄이 눈에 띕니다. 벽에는 금이 가 있고 누수 자국도 보입니다. 벗겨진 페인트도 그대로 뒀는데 이는 원형 보존 때문이 아닙니다. 같은 공간 내부의 화장실과 샤워실 등은 이미 개조돼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의 건물인데요. 해당 건물은 60년대 전후에 증축된 정비, 보조 건물로 추정됩니다.

 

"저기도 오래됐죠. 60-70년대에 지었는데 문화재 가치가 있으니까 건물을 남겨둔 것 같아요."


해당 건물은 비지정 유산이란 이유로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여기 관람시간 같은게 정해져있나요?"

"여기 못 들어와요 일반인은, 여기 다 통제구역인데요."

"여기 문화재라고 저번에 다른 직원분이 소개해주셨는데"

"여기가요? 아 그러네?"

"따로 개방하는 곳은 아닌가요?"

"저희도 여기 근무하는게 아니고 지방에서 와가지고 잘 모르겠네요."


[장소 3 : 탑골공원]

다음은 우리에게 익숙한 탑골공원. 탑골공원은 3.1 독립정신이 깃든 국가유산 사적인데요. 종로구는 최근 문화재 보호를 명목으로 탑골공원의 바둑, 장기 등 모든 행위를 일체 금지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밝은 낮시간에도 텅 비어있는 탑골공원. 대신 노숙자와 취객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공원 구석구석 쓰레기들도 눈에 띄는데요. 


"여기가 서울 종로 한복판이기도 하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데 취객분들이나 홈리스분들은 있으면 안 좋은 영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국가 이미지도 많이 안 좋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관광지다 보니까 아무래도 깨끗하면 더 보기도 좋고 그런 분들이 안 계시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장소 4 : 환구단]

마지막 장소는 서울시청 바로 앞에 위치한 환구단입니다. 고종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드렸던 곳인데요. 


"앞에서 사람들이 흡연을 많이 하고 계세요. 저는 여기가 흡연 구역인 줄 알았어요 이제까지. 저만 해도 여기 지나다니면서 담배 냄새를 피하느라 한 번도 안에 들어가본 적이 없거든요."


실제로 입구 앞에서 시민들이 흡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금연 표시가 붙어있지만 그 앞에도 버려진 담배 꽁초가 가득합니다.


[클로징]

문화재 관리는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큰 보호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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