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말고 무알콜 택한 MZ…주류시장 1200조원 증발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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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말고 무알콜 택한 MZ…주류시장 1200조원 증발에 ‘휘청’

이데일리 2025-10-31 11:23: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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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전세계적으로 주류 소비가 줄어들면서 주류업계의 시가총액이 4년 만에 8300억달러(약 1200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패턴의 변화와 건강에 대한 우려 고조로 주류 기업은 올해 글로벌 주식 시장의 기록적인 상승세에서 소외되고`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맥주와 와인, 주류 제조업체 50여곳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2021년 6월 고점 대비 46% 감소했다. 블룸버그의 글로벌 주류주 지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약 15배로, 2021년 고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조니워커와 스미노프 브랜드를 보유한 유럽 대형 주류업체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 레미 꼬앵트로 등의 주가는 최근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잭다니엘의 모회사 브라운포먼과 호주의 트레저리와인에스테이트도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 마오타이는 2021년 최고가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저점에 매수해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때까지 보유하는 ‘가치 투자’도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매수한 코로나 주가는 이후 40% 하락했다. 아티산 파트너스도 900만주를 소유했던 디아지오 주식을 지난해 말 5000만주 이상으로 늘렸지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내렸다.

주류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술을 덜 마신다는 것이다. 지난 8월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류 소비량은 1939년 조사 이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성인 가운데 54%만 술을 마신다고 답해 2022년 67%에서 급감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술을 잘 마시지 않는데다, 기성세대 역시 건강 우려로 술을 줄인 여파다.

오젬픽과 같은 체중 감량 약물이 유행하면서 알코올 대체제 역시 대거 등장했다. 유명인들 사이에서도 술을 마시는 것이 더이상 ‘쿨한 문화’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영국 배우 톰 홀랜드와 미국 가수 케이티 페리는 무알콜 음료를 광고하고 있다.

칼스버그는 지난 2월 무알콜 사이다를 출시했고, 다비데캄파리밀라노 역시 지난 5월 무알콜 음료를 내놨다. 디아지오는 지난해 무알콜 음료 제조 회사를 인수했다. 명품 대기업 LVMH의 모에헤네시도 스파클링 음료를 만드는 프렌치 블룸의 지분을 인수했다.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디아지오와 레미 꼬앵트로, 캄파리, 트레저리 와인, 산토리홀딩스는 올해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마오타이는 2년 만에 두 명의 회장이 사임했다.

로렌스 와이엇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는 “금융 위기가 주류 소비에 미치는 타격이 과거보다 네 배나 확대됐다”며 “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있었고, 과거의 성장률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고웬 벨 애셋메니지먼트 리서치 책임자는 “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수준으로, 주류 산업이 담배 산업의 길을 따르고 있다”며 “마이너스 성장 압력으로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저가 제품을 확대할 수밖에 없어 장기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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