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412] ※ 평가 기간: 2025년 10월 17일~2022년 10월 24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12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SK하이닉스가 지난 9월 24일 공개한 기업홍보(PR) 광고 '위대한 여정'입니다.
SK하이닉스의 전신 현대전자의 신입사원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1983년 입사 후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담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1988년 5년 만의 첫 흑자, 1998년 IMF 워크아웃 체제 돌입, 2012년 SK그룹 인수, 2025년 D램 시장 1위 등 SK하이닉스가 걸어온 발자취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설립이 갖는 의미와, 머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인공지능(AI) 시대의 비전을 보여주며 끝을 맺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기술의 끝에서 그린 우리의 미래
김석용: 자화자찬을 반감 없이 동의하게 되는 현대사 드라마
이형진: 내부 고객에겐 최고, 외부 고객에겐 글쎄?
전혜연: 기술의 기록이자 사람의 이야기
한서윤: 과거의 기록을 미래의 서약으로 감전시키는 장편 브랜딩
홍광선: SK하이닉스의 (끝까지 보기는 힘든)대서사시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 7.7점을 부여하며 기업 메시지를 드라마 형식에 담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이 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 호감도는 모두 6.8점을 기록했습니다.
창의성은 6.2점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은 6.9점으로 양호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기업ㆍ개인 서사 조화로워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개인과 기업의 이야기를 조화시켜, 기업이 걸어온 길을 드라마로 엮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자화자찬에 대한 반감이나 지루할 우려가 있는 브랜드의 성공 신화를, 4분여 장초수 드라마임에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영상 연출이 돋보인다. 회사 연혁을 한국 현대사와 엮으면서도, 한 직원의 개인화된 이야기 속에 녹여낸 노하우가 뛰어나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역사적 흐름을 따라, 브랜드의 역사성, 내부 원팀 정신, 현재 용인 클러스터의 의미, 미래 지향점까지 쉽게 이해하게 만들고 반감이 드는 대신 동의하게 만든다. 근현대사를 다룬 드라마와 유사한 화면 질감과 구도를 유지한 영상미, 브랜드 세부 내용까지 이해하려는 제작진의 노력 등 영상을 살리는 디테일도 뛰어나다.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역사 종합편부터 새로운 비전까지 선포하며, 대외적 이해와 대내 구성원의 자부심 고양까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6.8)
SK하이닉스의 이번 광고는 기업 광고의 전형을 넘어, 한 시대의 기술 서사를 담은 다큐멘터리처럼 다가온다. 40년의 기록을 감성적으로 직조하면서도, 사람과 기술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조명해 진정성을 확보했다. 다소 긴 러닝타임이 부담스럽지만, 그 안에 응축된 자부심과 헌신의 서사는 소비자의 몰입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기억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감동적으로 각인시킨 점을 높게 쳐주고 싶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7)
기술의 서사를 '사람의 이야기'로 전환시킨, 산업 광고의 모범적인 예다. 메모리 반도체라는 비가시적 기술을 인류 진보의 여정으로 풀어내며, 브랜드에 철학적 무게를 더했다. 영화적 연출, 시적 내레이션, 그리고 세계 각지의 장면이 하나의 감정선으로 이어지며 '기술이 곧 인간의 이야기'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다만 서사 중심의 구성이라 정보 전달 측면에선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6.2)
기업 연대기를 '1983년 시작→오늘→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확장되는 서사로 구성해 정체성과 비전을 동시에 말한다. 공장·사람·도시의 규모를 보여주는 장면을 반복해 국가 인프라급 산업의 무게를 체감시킨다. 내레이션은 '극복→혁신→도전'의 리듬으로 감정의 계단을 설계한다. 장편을 활용해 자기 서사(자부심)와 사회 서사(국가·산업)를 병치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소비자가 이해해기 어려운 반도체라는 전문 분야를 객관적 팩트와 성공 드라마의 따뜻함을 적정 비율로 섞어 잘 풀어낸 것 또한 매우 영리한 전략이다. 기업 서사를 기술·일자리·생태계로 압축해 전달하며 브랜드 신뢰를 올렸으며, 전체적으로 '자축'을 '미래 서약'으로 번역한 기업 필름이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7.2)
소비자 유인 동기는 부족해
하지만 한 편에 담아낸 에피소드가 다소 많고, 이것을 소비자에게 끝까지 보게 할 만큼의 몰입도는 부족하단 의견도 다수 있습니다.
'위대한 여정, 메모리 성장 드라마'라는 타이틀에서부터 불안한 예감이 일었다. 수년 전 SK하이닉스가 펼쳤던 '우주로 가라', '이천의 특산품', '첨단 동화' 등 유니크한 한마디로 함축했던 훌륭한 캠페인의 미덕에서 벗어난 지점이기 때문이다.
광고의 주인공이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근 미래 할아버지가 되기까지 긴 시간 속에서, 회사의 위기 극복, SK 인수, HBM 개발 등 주요 역사를 모두 담아내려 시도한다. 그러나 드라마 안에 담긴 요소들이 너무 많아, 개별 에피소드가 짧게 툭툭 끊기며 'PPL이 많은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담아낼 역사는 풍부했지만, 그 방대한 역사를 한 편의 광고로 뾰족하게 압축하지 못해 메시지의 밀도가 크게 떨어진다.
이처럼 모든 것을 담으려는 욕심은 결국 '드라마'라는 포맷 자체가 적합했는지 의문을 남긴다. 하나의 메시지로 꿰어지지 않는 무수한 정보의 나열은 소비자의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대서사시'가 되고 싶었을텐데 끝까지 시선을 고정하는 데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7.5)
하이닉스의 성장과 도전 스토리를 긴 호흡으로 잘 정리했다. 기업이 쌓아온 가치 있는 역사와 업적을 전달해야 하는 헤리티지 캠페인의 본질에 충실했다. 일방적인 기업 메시지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기업과 개인의 역사를 어우러지게 연출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하이닉스 임직원들과 주주들을 위한 광고로선 대단히 매력적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일까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4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지속되는 하이닉스의 역사와 업적 아카이빙에 계속해서 몰입하긴 쉽지 않다. 드라마 타이즈의 형식을 빌려왔다면 몰입을 위해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을 주인공 섭외했으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더 매력적이었을 것 같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6.0)
김석용 평론가 또한 "광고적 매력보단 홍보적 목적에 충실한 홍보영상으로서, 보고 싶게 만드는 동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SK하이닉스
▷ 대행사 : 이노션
▷ GCD : 홍성혁
▷ AE : 안정훈 서현석 최고나 이현주 김태형
▷ PD(대행사) : 배성수
▷ CW : 원세희
▷ 아트디렉터 : 강정곤 윤영호 정다혜
▷ 제작사 : 러브앤드머니 BACKROOM
▷ 감독 : 전문용
▷ 조감독 : 최주은 류진우
▷ Chief E.PD : 김충섭
▷ Executive PD : 박상현
▷ PD : 김정미
▷ 촬영감독 : 김지성
▷ 조명감독 : 김홍수
▷ 아트디렉터(미술) : 지형우
▷ 메이크업/헤어 : 하늘분장
▷ 스타일리스트 : 하늘분장
▷ 모델 캐스팅 : 우디
▷ 로케이션 매니저 : 조경종
▷ 편집 : 편집인
▷ 2D/합성 : 소극장
▷ CG : 소극장
▷ 컬러그레이딩 : 써브마린
▷ 녹음 :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 오디오PD : 황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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