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특화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공동대표 곽성욱·박준상)가 AI 기반 자원순환형 적층제조(3D프린팅) 솔루션 기업 ‘㈜갓테크(GodTech, 대표 박기덕)’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국내에서 폐금속을 재활용해 고부가가치 산업용 부품을 재생산하는 기술 기업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갓테크는 기존 용접 기반의 수리·보수 공정이 안고 있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AI와 DED(Directed Energy Deposition) 적층제조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자원순환형 제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전통적인 용접 보수 방식은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 편차가 크고, 열로 인한 변형과 균열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항공, 발전, 조선, 방산 등 고온·고압 환경에서 사용하는 정밀 부품의 경우 수명이 짧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갓테크는 금속 분말을 레이저로 용융·적층하는 DED 방식을 도입했다. 손상 부위를 3D 프린팅하듯 정밀하게 복원해 재료 손실을 최소화하고, 원래의 강도와 치수 정밀도를 복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공정 자동화 및 디지털 제어 기술을 통해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작업자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무엇보다 기존 용접 대비 에너지 소비와 CO₂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공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갓테크의 핵심 기술은 ‘폐금속의 고순도 재활용’과 ‘AI 기반 품질 제어 시스템’이다. 국내 산업 현장에서 버려지던 금속 소재를 재활용해 고가의 수입 부품을 대체할 수 있어, ‘순환경제’와 ‘국내 제조 기술 자립’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
박기덕 갓테크 대표는 “국내 제조 산업의 패러다임을 자원순환형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폐금속 재활용 기술과 친환경 제조 공정의 고도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즈벤처스의 곽성욱·박준상 공동대표는 “갓테크는 AI, 적층제조, 재활용 기술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제조 생태계로 가는 혁신적 모델을 제시했다”며 “친환경 제조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본 지원을 넘어, 동남권 산업기반과의 협력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지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갓테크의 기술이 ‘친환경’과 ‘디지털 제조 전환’이라는 두 가지 산업 트렌드를 동시에 충족시킨다고 평가한다. 다만 실제 상용화와 양산 단계에서의 비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항공·조선 등 보수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인증 절차와 글로벌 규제 대응도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갓테크는 향후 폐금속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제조사와 협력해 ‘AI 기반 자원순환 제조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번 시리즈벤처스의 투자를 발판으로, 'K-그린테크’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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