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회계연도 4분기(7~9월) 역대급 성과를 내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7 수요가 회사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수준이라고 직접 언급하면서 올 연말까지 이어지는 12월 분기에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팀 쿡, 아이폰17 '폭발적' 수요 직접 강조…역대급 9월 분기 실적 견인
애플은 30일(현지시간) 진행된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분기 매출 1025억 달러(약 146조523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9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애플의 성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아이폰17 시리즈였다.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량은 이번 분기 실적에 출시 초기 일부 기간만이 포함됐음에도 애플은 아이폰17 시리즈의 성과를 내세웠다.
쿡 CEO는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off the chart)'이며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장 방문객이 크게 늘었고, 소비자 반응이 강력하다는 점도 소개했다.
쿡 CEO는 아이폰17 시리즈를 두고 "역대 가장 강력한 아이폰 라인업"이라며 "아이폰17 프로는 우리가 만든 가장 '프로다운' 폰이며, 아이폰 에어는 손에 쥐었을 때 날아갈 것 같이 얇고 가볍다"고 호평했다.
또 아이폰17 일반 모델은 이전 프로 모델 전용 기능을 일반 라인업으로 가져오며 놀라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 경쟁력이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9월 분기 기준 업그레이드 고객 수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는 성과도 유지했다.
◆아이폰17 프로·기본 모델에 수요 집중…에어 모델은 '부진' 시사
아이폰17 시리즈의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공급은 여전히 제약된 상태다. 쿡 CEO는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밝히면서도 "아이폰17은 최상위(프로) 모델과 입문(기본) 모델 모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반면 올해 신작 중 아이폰 에어에 대한 언급은 비교적 적었다. 맥루머스 등 외신은 쿡 CEO가 모델별 판매 실적에 대한 질문에는 의도적으로 질문을 회피하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고 짚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쿡 CEO가 아이폰17 프로, 기본 모델의 공급 제약을 직접 지적한 것이 에어 모델의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암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 에어의 생산량은 이미 '생산주기 말' 수준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는 아이폰17 출시 직전 분기에도 아이폰16의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아이폰17 출시를 앞두고도 구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계속 강력했음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쿡 CEO가 아이폰 공급에 제약이 있다는 일종의 '엄살'을 부리며 그만큼 자사 제품의 수요가 크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하는 것으로 읽힌다.
◆서비스 매출, 288억 달러 '역대 최대'…다음 분기 매출도 두자릿수 성장 기대
아이폰 외에도 애플의 서비스 부문은 압도적인 성장을 유지했다. 서비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한 288억 달러(약 41조1696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분기 기록을 경신했다.
애플 서비스 부문은 미국, 유럽, 일본, 중화권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반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결제 서비스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애플페이 활성 사용자 수도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했다. 연간 서비스 매출은 14% 성장하며 1000억 달러(약 142조9100억원)를 넘어섰다.
또 애플은 미래 핵심 동력인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 모색에 나섰다. 케반 파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플이 AI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분기 예상 운영 비용은 181억~185억 달러(약 25조8667억~26조4383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쿡 CEO는 애플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회사의 로드맵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인수합병 등까지 추진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애플 AI의 핵심인 개인화된 시리 기능은 내년 초로 출시가 연기됐는데, 쿡 CEO는 개인화 시리 출시가 더 밀리지 않고 내년 출시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개인화된 시리는 내년 3월 iOS 26.4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강력한 아이폰 수요와 서비스 매출 호조에 힘입어 애플은 다음 분기에 대해서도 낙관을 내놨다. 쿡 CEO는 12월 분기 전체 회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에서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아이폰 매출 역시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중국 시장의 매출이 145억 달러(약 20조7219억원)로 작년보다 감소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숙제로 남았다. 이에 대해 쿡 CEO는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긍정적 반응 덕분에 12월 분기에는 중국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4분기에 11억 달러(약 1조5710억원)의 관세 관련 비용이 발생했으며, 다음 분기에는 14억 달러(약 1조9994억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20%에서 10%로 인하된 영향이 반영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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