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구직 시장에서 대기업 쏠림 현상이 여전히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2,0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취업 지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실제 기업에 지원한 응답자 중 81%가 중소기업에는 지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구직자들이 지원한 기업 유형은 ‘대기업’이 6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중견기업(25%)’, ‘공공기관·공기업(20%)’, ‘중소기업(19%)’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청년층의 눈높이는 대기업 중심에 머물러 있었다.
중소기업 지원을 꺼리는 이유는 단연 ‘낮은 연봉(44%)’이었다. 이어 ‘커리어 개발의 어려움(12%)’, ‘성장·안정성 부족(12%)’, ‘사회적 인식(11%)’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복지제도 미흡(8%)’과 ‘근무환경 열악(8%)’을 이유로 든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진학사 캐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초봉 격차를 평균 1,000만 원 이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대기업’ 초봉으로는 4,000만~5,000만 원대(각 29%)를 가장 많이 예상한 반면, ‘중소기업’ 초봉은 3,000만 원대(41%), 3,000만 원 미만(26%)으로 응답이 집중됐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한 급여 외에도 복지나 근무환경이 구직자 선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에 지원할 의향이 생기는 조건”을 묻는 질문에는 ‘높은 연봉(57%)’이 가장 많았지만, ‘다양한 복지(33%)’, ‘워라밸 보장(27%)’, ‘명확한 커리어패스(21%)’도 뒤를 이었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15%)’, ‘기업 인지도(15%)’ 등 중소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기대도 확인됐다. 단순히 돈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성과 안정성,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른 셈이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선호도 격차가 여전히 크다”며 “Z세대는 단순한 연봉보다 공정한 보상 체계와 성장 기회, 워라밸을 중시하는 만큼, 중소기업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기 위해서는 복지제도, 성장 프로그램, 보상 구조 등 자사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년층의 구직 패턴은 ‘대기업 안정성’과 ‘공공기관의 복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중소기업은 ‘성과 중심의 보상’과 ‘빠른 승진’, ‘유연 근무제’ 등을 무기로 점차 인식을 바꾸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정보 접근성과 인지도 부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Z세대의 대기업 선호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을 넘어, 우리 사회의 임금 구조와 산업 불균형을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중소기업이 지속 가능한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낮은 연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성장과 보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략적 접근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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