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가 인공지능(AI) 관련 컴퓨팅 수요 폭증에 힘입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데이터센터 용량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800억 달러(약 257조원), 순이익은 39% 급증한 212억 달러(약 30조원)를 기록했다.
핵심 수익원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3개월 동안 20% 증가하며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AWS는 기업 고객에게 서버와 스토리지 등 클라우드 인프라를 임대하는 사업으로, 이번 호실적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의미 있는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AWS의 성장 속도는 2022년 이후 보지 못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AI와 핵심 인프라 부문에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상거래 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7월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미중 무역 불안에도 소매 매출이 증가했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이 2060억~2130억 달러, 영업이익은 210억~2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칩·전력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2개월간 데이터센터 용량을 3.8GW(기가와트) 확대했다. 3분기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관련 설비투자에 342억 달러를 투입해 시장 예상치(315억 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누적 설비투자액은 899억 달러에 달하며, 재시 CEO는 "연간 총투자가 약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전날 최대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레이니어'가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재시 CEO는 "2022년 이후 데이터센터 용량을 두 배로 늘렸고, 2027년 말까지 다시 두 배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은 AI 투자를 늘리면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 이번 주 임직원 1만4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재시 CEO는 "이번 감원은 AI 때문은 아니며,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며 "아마존은 세계 최대 스타트업처럼 민첩하게 움직이며 기술 전환의 거대한 흐름을 포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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