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로스앤젤레스FC 고위 관계자가 손흥민 영입은 도박이었지만 엄청난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큰 성공을 바라보는 야심을 밝혔다. 다음 시즌 새로 선임해야 하는 감독, 지역 여자팀과의 교류 등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스테이시 존스 LAFC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포르투갈 축구 행사에서 ‘기브미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진출한 손흥민의 성과에 집중했다. 축구팬들이 주로 관심 갖는 건 유럽 소식이고, 미국 소식을 다룬다면 유럽에서 건너간 슈퍼스타가 중심이 되기 마련이다. 마침 LAFC는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2,700만 달러(약 385억 원)를 지불하며 손흥민을 토트넘홋스퍼에서 사 갔고, 손흥민은 10경기 9골 2도움과 정규리그 서부 3위 플레이오프 진출, ‘시즌 베스트 골’ 수상으로 벌써 성공을 거뒀다.
▲ 르브론 제임스를 보라, 손흥민 같은 스타가 필요했다
존스 CBO는 “손흥민은 우리 팀에 정말 특별한 존재다. 영입은 매우 치밀하게 계획됐고, 손흥민은 모든 조건에 맞는 선수였다. 손흥민의 포지션, 플레이스타일, 태도, 그로 공략할 수 있는 시장까지 고려할 때 당연히 영입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의 축구에 대한 사랑과 그의 성격이 가장 돋보인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음에도 직접 만나보면 또 놀라게 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어떤 면에서 손흥민 입은 우리에게 엄청난 위험 부담이었다.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축구와 상업적 측면을 모두 모델 분석한 결과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33세 선수에게 리그 이적료 신기록을 세운 건 면밀한 검토의 결과라고 했다. 또한 “미국인들은 스포츠 스타를 정말 좋아한다. 손흥민, 카를로스 벨라, 리오넬 메시, 데이비드 베컴뿐 아니라 LA는 모든 종목에서 다 그렇다.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를 보라”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을 제임스에 비유한 데 이어 메시와 견주기도 했다. “메시는 MLS에서 일종의 유니콘 같은 존재”라며 그가 미국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이어 “스타성만으로는 절대 영입하지 않지만 손흥민은 축구적으로도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손흥민은 우리만의 유니콘 같은 존재”라고 했다.
▲ 포스테코글루? 아니다
LAFC는 감독 교체를 앞두고 있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 지휘한 뒤 팀을 떠난다고 이미 공언한 상태다. 이에 대해서는 존스 CBO의 멘트가 아닌 이 매체의 취재 결과가 기사에 포함됐다. 세간에 거론된 유명 감독 두 명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 바르셀로나 감독 타타 마르티노는 LAFC와 이미 합의했다는 게 헛소문이며, 오히려 애틀랜타유나이티드로 갈 거라는 내용이다.
더 관심을 모으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의 경우 무직 상태라 가능성이 차단된 건 아니다. 최근 노팅엄포레스트 지휘봉을 잡았다가 39일 만에 초고속 경질 됐다. 그러나 LAFC와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는 기미는 없으므로 손흥민과 재회 역시 ‘현재로선 가능성이 없다’는 전망이다.
존스 CBO는 감독에 대한 힌트를 주는 대신 “새 감독 영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룬돌로 감독이 떠난 뒤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CBO로서 나는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재무, 영업, 브랜드, 전략적 측면을 고려한다. 하지만 감독은 축구 파트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 이야기했다.
▲ LA에 있는 최대 여자팀과 남녀 대결 추진?
LA는 상업적 가치 측면에서 강력한 두 팀을 가지고 있다. 경제지 ‘포브스’의 평가에 따르면 LAFC의 구단 가치는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851억 원)로 미국 1위, 전세계에서도 무려 15위다. 메시가 있는 인터마이애미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구단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애스턴빌라, 풀럼보다 높은 순위다. 게다가 이 가치 평가는 손흥민 합류 전에 나온 것이다.
그리고 LA가 연고지인 여자팀 앤젤시티는 2억 5,000만 달러(약 3,571억 원) 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데, 이는 첼시 여자팀에 이어 전세계 2위다. 미국에서 여자축구 인기가 높다는 점과 상승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남녀 축구간 교류를 통해 마케팅 상승 효과를 노릴 만하다.
존스 CBO는 “앤젤시티는 우리 홈구장을 빌려 쓰는 첫 입주 팀이고, 우린 그들의 창단 과정부터 도왔다. 줄리 어먼 앤젤시티 사장과 나는 매우 친하다. 우리 두 구단 모두 지역사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가치관이 같다. 우린 항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는데, 예를 들어 두 팀이 서로 경기하는 것도 있다. 좀 이상한 모습이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올해는 다들 바빠서 추가 이벤트를 만들기 어려웠지만 앞으로 일정이 허락하다면 더 많은 걸 볼 수 있을 듯하다”라며 LAFC와 앤젤시티의 선별을 넘어선 친선경기가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LAFC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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