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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구 엠블병원 병원장] 폐렴을 원인균에 따라 분류해보면 바이러스성 폐렴, 세균성 폐렴으로 나눌 수 있다. 세균성 폐렴이라 할 수도 있지만 좀 더 특별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세균과 달리 세포벽이 없어 모양이 특이하며, 바이러스와 달리 인공 배지에서도 자랄 수 있는 독립적인 가장 작은 미생물체이다.
사람의 호흡기에서 분리되는 마이코플라즈마 중에서 Mycoplasma pneumoniae가 유일하게 사람에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며, 전체 폐렴 중 약 30%를 차지한다. 영유아보다도 학동기 어린이나 중고등학교 학생, 군인 등 성인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나 군대 기숙사 등에서 집단 발병할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호흡 분비물이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며, 잠복기는 2~4주 정도이다. 전 세계적으로 3~5년 주기로 소유행이 나타나며, 약 10년의 주기로 대유행이 발병하며 올해는 연중 대유행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에 유행했던 마이플라즈마 폐렴은 마크로리드라는 항생제에 내성률이 높아서 치료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비 유행 시기에도 연중 산발성으로 발생하며, 가을·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학동기 아동에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며, 5~9세 폐렴의 33%, 9~15세 폐렴의 70%의 빈도를 차지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임상증세가 다른 폐렴에 비해서 더 심하고 오래 계속되는 기침과 38℃ 이상의 발열이 주 증상이다. 기침은 처음에는 마른기침이지만 점차 진행돼 발병 2주 동안 악화되다가 후에는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게 된다. 기침은 약 한달간 지속 되다가 사라진다. 환자의 30~40% 에서 구토, 복통, 피부 발진이 동반되기도 한다.
호흡기 합병증으로 무기폐, 가슴막 삼출액, 폐농양,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 폐쇄 세기관지염 등이 올 수 있다. 다른 증상으로는 피부의 홍반, 두드러기 양상의 피부 발진등을 보이며, 다른 합병증으로는 뇌수막염, 뇌염, 소뇌 조화운동 불능, 안면 마비, Guillain-Barre 증후군, 용혈 빈혈, 간염, 췌장염, 심근염, 심낭염, 관절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 약제로는 마크로리드라는 항생제를 쓰는데 최근에는 내성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2011년 기준으로 약 60%의 균에서 내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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