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우호 제스처’ 보일까…日, 다카이치와 첫 회담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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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우호 제스처’ 보일까…日, 다카이치와 첫 회담 촉각

이데일리 2025-10-31 08:06: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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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한국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외교에서 최고지도자의 표정과 몸짓은 상대국에 대한 의중을 드러내는 중요한 신호로 여겨진다면서, 냉랭한 중일 관계 속에 시 주석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했다.

이시바 시게루(왼쪽) 전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시 주석이 일본 총리와 공식 회담을 갖는 것은 2013년 3월 그의 취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그는 아베 신조,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등 3명의 일본 총리와 마주했다. 첫 만남은 2013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아베 전 총리와의 짧은 만남이었다.

1년 뒤인 2014년 11월 베이징에서 가진 첫 공식 회담 때, 시 주석은 단 한 번의 미소도 짓지 않았다. 사진 촬영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고, 아베 전 총리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은 채 정면만 응시했다. 회담장에서는 외교 관례상 배치하는 양국 국기조차 배치되지 않았다. 센카쿠 열도 문제와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가 그대로 반영된 회담이었다.

두 정상은 2019년 오사카에서 다시 만나 관계 개선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갈등 속에서 국빈 방일 논의는 무산됐다.

2022년 방콕에서 진행한 기시다 전 총리와의 회담에선 시 주석은 시작부터 웃음을 보였다. 기시다 전 총리가 중국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온건 외교 노선을 유지하며 반중 노선을 자제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4년 11월 페루 리마에서 이시바 전 총리와 만났을 때도 시 주석은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재임 중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자제하고, 과거 일본의 전쟁 책임을 직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중국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중국 지도자들은 회담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표정으로 외교적 신호를 보내왔다는 게 니혼게이자이의 설명이다.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도 2010년 요코하마에서 간 나오토 당시 일본 총리를 무표정하게 맞이해 냉각된 양국 관계를 반영한 바 있다. 2005년 자카르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를 만났을 때에도 미소는 없었는데, 잇따른 반일 시위로 민심이 들끓던 시기였다.

따라서 이번 다카이치 총리와의 첫 회담에 시 주석이 어떤 인상을 남길지가 향후 양국 관계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중국 내부에서는 다카이치 내각이 대중 강경 노선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1일 논평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를 “명확히 우파적인 역사관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과 ‘무라야마 담화’ 비판을 부각했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 취임 축전을 리창 총리가 대신했다는 점에서도 중국 지도부가 새 일본 내각을 경계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진단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만 중국이 이시바 전 정권 하에서 일본산 수산물과 쇠고기 수입 재개를 추진하는 등 관계 회복 제스처를 취해왔다면서, 다카이치 총리와 시 주석의 첫 정상회담의 분위기와 그 결과에 따라 중국이 대일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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