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내려가면 따뜻한 음료로 몸을 녹이려는 사람이 많아진다. 특히 피로감이 쌓이는 가을철에는 달콤한 라떼나 시럽이 들어간 음료를 찾는 경우도 늘어난다. 하지만 이런 카페 음료는 신장에 예상보다 큰 부담을 준다.
의사 유튜버 ‘인생 치과 마린형’은 지난 4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당이 많거나 끈적한 음료는 치아뿐 아니라 구강 내 산도를 높여 신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초콜릿, 시럽, 크림이 들어간 음료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루 한 잔씩 마시는 습관이 신장결석이나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음료의 달콤함 이면에는 당, 인산염, 카페인 같은 요소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장에 좋지 않은 카페 음료 3가지를 중심으로, 각각이 어떤 부담을 주는지 살펴본다.
1. 달콤하고 쫄깃하지만, 신장을 지치게 하는 '버블티'
버블티는 타피오카 펄과 달콤한 밀크티를 섞어 만든 음료로,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 덕분에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신장에는 의외의 부담을 줄 수 있다.
펄의 주재료인 타피오카(카사바 전분)는 토양 속 중금속을 흡수하기 쉬운 식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가공 과정에서 납이 검출된 사례도 보고됐다. 여기에 버블티 한 잔의 평균 당 함량은 20~50g으로, 일반 탄산음료 한 캔과 맞먹는다. 이렇게 당분이 많은 음료를 자주 마시면 혈당과 인슐린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신장에 부담이 커진다.
또한 버블티의 핵심 조합인 ‘티와 우유’는 신장결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찻잎의 옥살산염과 우유의 인산염이 결합해 결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수분 섭취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이런 성분이 체내에 농축돼 위험이 커진다.
버블티가 마시고 싶을 땐 토핑과 당도를 조절해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먼저 펄 대신 알로에나 코코넛 젤리(코코 펄)로 바꾸는 게 좋다. 알로에는 수분이 많고 칼로리가 낮아 신장 부담을 덜어준다. 씹는 식감이 산뜻하다.
코코넛 젤리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포만감을 주면서도 타피오카 펄보다 열량이 훨씬 낮다. 또한 쫀득한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맛은 가볍고, 뒷맛도 깔끔하다.
또한 당도는 ‘0%~30%’로 낮추는 게 좋다. 흑설탕 시럽을 피하고 얼음을 ‘적게’ 설정하면 단맛이 덜 느껴져 당 섭취를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다.
2. 디저트에 가까운 한 잔, ‘프라푸치노’
프라푸치노는 커피에 얼음, 시럽, 휘핑크림을 섞어 만든 음료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인기가 많지만, 사실상 ‘디저트 형 커피’에 가깝다.
매장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프라푸치노 한 잔(약 355ml)의 당 함량은 50g 이상, 포화지방은 9g 안팎이다. 도넛 두 개를 한 번에 먹는 수준이다. 이렇게 높은 당분이 한 번에 들어오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인슐린 과분비로 신장이 과도하게 자극된다.
또한 휘핑크림과 시럽이 포함된 고지방 음료는 혈중 지질을 높여 신장 혈관 순환을 방해한다. 단맛과 풍미는 강하지만, 한 잔만으로도 신장을 피로하게 만든다.
비슷한 형태의 크림 라떼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우유와 시럽, 크림이 섞이면서 당과 지방이 동시에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공복에 마시면 혈당이 급상승하며 신장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프라푸치노나 크림 라떼가 당길 때는 설탕을 넣지 않은 ‘콜드브루 라떼’나 ‘시나몬 아메리카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나몬은 혈당 상승을 완화하고, 향만으로도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또 무가당 아몬드 우유나 귀리 우유를 사용한 블렌디드 커피를 선택하면 지방과 당을 줄이면서 풍미는 그대로 유지된다.
3. 상큼하지만 숨은 당 폭탄, ‘과일청 에이드’
카페에서 자주 찾는 과일청 에이드 역시 신장을 지치게 할 수 있다. 상큼하고 시원하지만, 시럽이나 과일청 속 당분이 많기 때문이다.
레몬청, 자몽 청, 복숭아 청등은 과일 자체보다 당 농도가 5~10배 높다. 대부분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이용해 숙성하기 때문에 한 잔만 마셔도 40~60g의 당을 섭취하게 된다. 당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신장은 포도당과 수분을 여과하느라 과로하게 된다.
특히 여름철에 갈증 해소용으로 자주 마시면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당이 높은 음료는 삼투압을 높여 소변량을 늘리고, 신장이 더 많은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과일청 에이드 대신 ‘자몽 스파클링티’나 ‘레모네이드’ 같은 메뉴를 고르는 게 낫다. 이 음료들은 설탕 대신 차(茶)와 과일즙을 섞어 만들어 당 함량이 낮고, 인공색소나 인산이 들어가지 않는다. 탄산의 청량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과일의 수분과 비타민을 함께 먹을 수 있다. 또한 상큼한 맛 덕분에 달콤한 에이드보다 갈증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신장을 지키는 카페 습관
이처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음료라도 일상에서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 가끔 음료들을 즐기고 싶다면 다음의 습관을 기억해 두는 게 좋다.
첫째로는 음료 한 잔을 마실 때 물 한 컵을 함께 섭취한다. 신장 기능이 노폐물을 걸러낼 때 수분이 충분해야 부담이 줄어든다. 둘째는 시럽이나 휘핑크림, 펄 같은 추가 토핑은 피해야 한다. 작은 양이라도 당과 인 성분을 늘려 신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카페 음료는 하루 한 잔 이하로 제한하고, 일주일 중 절반 이상은 물이나 차, 무가당 음료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