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한지민 쌍둥이 언니인 ‘이영희’ 역으로 활약한 다운증후군 장애인 배우 겸 화가 정은혜(35)씨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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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종합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현재 권리중심 공공일자리에 참여 중이다.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란 노동시장에서 배제된 최중증장애인이 권익옹호, 문화예술, 인식개선 교육 등의 직무를 수행해 비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게 하는 제도다.
정씨는 이날 국회에서 “2021년부터 권리중심 노동자이며 작가로서 그림을 그리고 강의도 하고, 유엔(UN) 장애인권리협약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대 때에는 하루 종일 동굴 같은 방에만 있었고 전화 올 데도 걸 데도 없었다. 조현병이 오고 엄마에게는 뇌졸중이 오는 등 가족들도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지금은 제 가족이 제 덕에 살고 엄마도 제 카드를 쓴다”며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도 당당히 가족들에게 결혼하겠다고 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남편과 함께 출근하고 동료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점심을 먹는다”며 “일자리가 제 삶을 바꿔 놓았는데 없어질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정씨는 “저는 운이 좋아 이 일을 하고 있지만 많은 발달장애인 친구들은 아직 기회가 없고 경기도도 내년에 예산이 없다고 해서 불안하다”며 “특별법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현재 국회에는 이러한 사업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확대하는 내용의 특별법이 발의돼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시혜적 서비스가 아니라 장애인들이 당당하게 사회에 참여하는 일자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며 “현재 지자체 사업을 분석해 어떤 보완이 필요한지 국회의 법안 논의 과정에서 정부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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