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승리가 더 기쁩니다."
LG 트윈스가 9회 초 극적인 역전으로 통합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놓았다.
LG는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1-4로 뒤진 9회 초에만 6점을 뽑아 7-4로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전날(29일) 8회 말 6점을 뺏겨 3-7 역전패를 당한 아픔을 하루 만에 되갚았다. LG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년 만의 통합 우승까지 1승만 남겨놓게 됐다.
LG는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유독 명승부가 많았다. 2023년 11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KS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현 삼성 라이온즈)가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4실점 후 교체됐지만, 불펜을 일찍 가동해 조금씩 추격했다. 그리고 3-4로 뒤진 8회 말 1사 2루에서 박동원의 결승 2점 홈런으로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10일 수원에서 열린 KS 3차전에서는 5-4로 앞선 8회 말 황재균에게 동점 적시타, 박병호(현 삼성)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5-7로 끌려가던 9회 초 2사 후 오지환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3차전을 잡은 LG는 내리 4연승을 따내 정상에 올랐다.
LG는 지난 26일 1차전을 8-2, 다음날(27일) 2차전을 13-5로 손쉽게 따냈다. 그러나 29일 3차전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분위기를 내줄 위기였다. 30일 4차전까지 뺏긴다면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오히려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일 뻔했다.
LG는 9회 초 오지환의 볼넷에 이은 박동원의 2점 홈런으로 3-4로 추격했다. 1사 후 박해민의 볼넷-홍창기의 안타로 찬스가 이어졌고,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 (2차전, 3차전보다) 오늘 승리가 더 짜릿하다. 오늘 경기에선 필승조 투입을 놓고 엄청 고민했다. 4차전에 승부수를 띄우느냐, 아니면 5~7차전을 위해 아껴놓느냐를 놓고 갈등했다"라며 "그래서 승리의 기쁨이 더 크다"라고 감격해했다.
염경엽 감독은 "야수들이 잘해줬다.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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