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대전)=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사령탑 염경엽 감독이 짜릿한 9회 대역전승을 거둔 뒤 남은 시리즈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7-4로 꺾었다. 1-4로 끌려가던 LG는 9회초 박동원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대거 6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통합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염경엽 감독은 “9회 박동원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의 흐름이 만들어졌고, 2사 후 팀의 기둥인 김현수가 실투를 놓치지 않고 결승타를 쳤다”며 “1점 차였더라면 9회말 수비가 불안했을 텐데, 문보경과 오스틴 딘이 추가 타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오늘 승리조를 아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만약 이 경기에 승리조를 모두 투입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남은 시리즈 운영에 문제가 생길 뻔했다”며 불펜 운용의 의미를 짚었다.
LG는 이날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6이닝을 책임졌고, 이후 장현식–박명근–이정용–유영찬이 차례로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조’로 분류되는 송승기, 김진성, 함덕주, 그리고 마무리 유영찬이 모두 휴식을 취하게 된 점은 31일 열릴 5차전에 분명 긍정적 요소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승리조를 쓸지 고민이 컸다. 하지만 야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좋은 방향으로 상황을 풀어줬다”며 “야수들의 집중력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선수단을 치켜세웠다.
2년 전인 2023년에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그는 “2년 전보다 오늘이 더 짜릿하다”고 웃으며 “9회 박동원의 홈런 이후 한화 마운드가 흔들리는 걸 보면서 동점까지만 가면 승부가 된다고 생각했다. 이후 경기가 생각대로 풀렸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또한 “오늘 치리노스가 초반에 흔들리면 임찬규 투입도 준비했다”며 “5차전은 총력전이지만, 쓸 카드는 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 선발은 앤더스 톨허스트고, 송승기·함덕주·김진성 등 승리조가 휴식을 마쳤기에 각자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유영찬은 상황에 따라 3연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날 9회초 빗맞은 안타로 침묵을 깬 오스틴 딘에 대해서는 웃으며 “원래 5차전에 문성주나 천성호를 대신 기용하려 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쳐서 내일도 5번 지명타자는 오스틴으로 간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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