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대전)=류정호 기자 | 극적인 역전승으로 반등했던 한화 이글스가 하루 만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LG 트윈스에 4-7로 패했다. 4-1로 앞서던 9회초 대거 6점을 헌납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전날(29일) 3차전에서 8회말 6점을 몰아치며 7-3 대역전극을 연출했던 한화는 그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7⅔이닝 117구 1실점 호투를 펼치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이후 마운드가 흔들리며 악몽 같은 9회를 맞았다.
필승조로 나선 김범수(0이닝 2피안타), 김서현(⅔이닝 1피홈런 2볼넷 3실점), 박상원(⅓이닝 3피안타 3실점)이 잇따라 무너졌다. 특히 김서현은 8회말 2사 1,2루에서 오스틴 딘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살렸지만, 9회초 시작과 동시에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급격히 흔들렸다. 한화 벤치는 교체 없이 김서현을 계속 밀어붙였고, 결과적으로 이는 치명타가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정말 너무나 경기를 잘했는데, 이겼어야 할 경기를 지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을 묻자 “마무리 투수가 무너졌고, 그 뒤에 나온 투수도 무너졌다. 어제는 LG, 오늘은 한화였다. 야구가 참 어렵다”며 고개를 숙였다.
와이스의 8회 교체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이 115개까지는 던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서현의 기용 논란에 대해서는 “맞고 난 다음에는 할 이야기가 없다. 8회에는 잘 막지 않았느냐”고 말을 아꼈다.
한화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5차전 선발로 문동주를 예고한 김 감독은 “벼랑 끝에 몰린 만큼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은 전부 준비시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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