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차그룹 회장과 만나 회동했다.
젠슨 황 CEO가 한국에 방문한 것은 지난 2010년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출시 기념 파티 이후 약 15년 만이다.
항상 입는 검정색 재킷을 입고 등장한 젠슨 황 CEO는 검은색 반팔 옷차림으로 자리에 앉았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흰색 티셔츠 등 캐주얼 복장으로 맞은 편에 착석했다.
이들은 깐부치킨에서 통다리·통날개 6조각으로 구성된 바삭한 식스팩과 순살크리스피, 치즈스틱 등을 맥주와 함께 즐겼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폭탄주도 마셨다. 특히, 정 회장의 제안으로 세 사람은 팔을 엮어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에게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또 흥이 오른 황 CEO가 가게 내부 손님들에게 "오늘 밥값은 제가 다 냅니다(Everybody, dinner is free)"라고 외치기도 했다. 황 CEO의 '돌발 골든벨'에 손님들은 환호성을 답했다. 이 회장은 "치맥 먹는 거 한 십 년 만인 거 같아요"라고 하자, 정 회장이 "난 자주 먹는데"라며 웃기도 했다.
황 CEO는 두 총수에게 자신이 직접 서명한 일본 산토리의 싱글몰트 위스키 '하쿠슈 25년산'과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신제품을 건넸다.
선물에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쿠슈 25년산은 시중가 약 700~800만원대에 이르는 고급 주류로, 애호가 사이에서도 희소가치가 상당히 높은 위스키다.
특히, 하쿠슈 25년산은 알코올 도수 43%로 깊고 농후한 맛과 부드러운 피트 향·오크 숙성에서 오는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장기 숙성된 과일과 나무 향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향미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비공식 회동 장소인 깐부치킨도 젠슨 황 CEO 측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깐부치킨의 '깐부'는 친구나 한편을 뜻하는 속어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우린 깐부잖아"라는 대사로 우정의 상징처럼 회자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황 CEO가 이러한 상징성을 고려해 회동 장소를 제안한 것으로 협력과 신뢰를 상징하는 메시지를 담은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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