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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4차전 한화이글스와 원정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에 김현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김현수는 LG가 3-4로 뒤진 9회초 2사 2, 3루에서 한화 구원 박상원의 148㎞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김현수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02번째 안타였다. 홍성흔(101안타·전 두산베어스)을 제치고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안타 1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패색이 짙었던 LG는 기적같은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2006년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에 데뷔한 김현수는 2016년과 2017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을때를 제외하고 매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 무대도 2007년부터 누볐다. 두산과 LG에서 뛰면서 한국시리즈만 이번이 6번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타점 1위(61개), 볼넷 1위(50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105경기 출장은 이 부문 2위, 47득점은 3위였다. 이 숫자들은 약 20년간 쌓아온 김현수의 꾸준함을 증명하는 상징이다.
4차전을 앞두고 김현수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개인 누적 기록보다 최대한 많이 출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좋은 버스에 올라, 큰 경기를 많이 치를 덕에 누적 기록을 쌓은 것”이라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확실히 밝혀졌다. 김현수는 좋은 버스에 탄 손님이 아니라, 그 버스를 모는 훌륭한 운전사라는 것을.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쓰는 김현수의 활약 덕분에 LG는 통산 네 번째 통합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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