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살게요" 깐부 된 3총수, 치맥 회동서 골든벨 울렸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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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살게요" 깐부 된 3총수, 치맥 회동서 골든벨 울렸다[르포]

이데일리 2025-10-30 21:48: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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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오늘 내가 다 살게요. 많이 드세요”(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차는 제가 살게요.”(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골든벨’을 울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큰 손’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15년 만에 한국을 찾아 이들을 ‘치맥(치킨+맥주) 회동’에 초대한 데 대한 보답 차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2차는 내가 사겠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젠슨 황(왼쪽부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갖고 러브샷을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젠슨 황 CEO는 이날 오후 7시 28분쯤 ‘깐부치킨 삼성점’을 찾았다. 곧이어 이재용 회장이 식당으로 들어와 젠슨 황을 세게 껴안으며 “웰컴 백(Welcom Back)”이라고 그를 반겼다. 정 회장도 들어온 뒤 셋은 치킨·생맥주와 함께 70여분 간의 ‘만찬 회동’을 즐겼다.

이날 이들이 시킨 메뉴는 ‘크리스피 순살치킨’, ‘바삭한 식스팩’, ‘스윗 순살치킨’ 등 치킨 세 마리, 치즈스틱, 생맥주 세 잔이었다. 치즈볼도 서비스로 제공됐다. 황 CEO는 식당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치즈스틱을 가지고 식당 밖으로 나가 황 CEO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이 회장은 “밖에 나가서 치맥을 한 지가 10년 정도 된 것 같다”며 “주로 집에서만 먹었다”고 했다. 정 회장도 황 CEO에게 “이렇게 (이 회장과 함께) 치맥을 먹는 건 처음”이라며 “(젠슨 황) 덕분이다”며 웃었다. 셋은 정 회장의 제안에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

황 CEO는 이날 두 회장에게 엔비디아의 최신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Spark)’에 사인을 해 선물로 전달했다. 자리에 앉은 황 CEO는 일본의 유명 주류업체 산토리의 하쿠슈 증류수에서 만든 위스키를 꺼내고 즉석에서 사인을 한 뒤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이날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은 식당 안에 있는 시민들과 지속 소통했다. 황 CEO는 옆 테이블 손님들이 제조한 ‘소맥(소주+맥주)’를 마시며 “맥주보다 소맥이 훨씬 맛있다”며 감탄했다. 그는 소주와 맥주의 한글 발음을 물어보며 “그럼 이 자리는 ‘치소맥(치킨+소주+맥주)’이냐”고 했다. 회동 이후 황 CEO는 치킨집 포스터에 ‘Amazing Chimek’이라고 사인했다. 이 회장은 ‘대박 나세요!’. 정 회장은 ‘최고입니다’라고 적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찬 회동으로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현대차그룹이 반도체, 모빌리티,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관련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반도체, 모빌리티 분야 최강자들이 손을 잡고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황 CEO가 15년 만의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총수를 만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황 CEO는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엔비디아는 많은 발표를 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훌륭한 파트너들이 많이 있고 발표할 내용도 많다”며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업을 강조하는 언급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시민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한편 이 회장은 회동이 끝난 뒤 관세 협상 세부 합의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날 아닌가요. 관세도 타결되고”라고 말한 뒤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거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 잔 하고 그러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 29일 총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달러로 제한하는 내용의 관세협상을 세부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된다. 반도체는 우리의 주된 경쟁국인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

한편 황 CEO는 이날 회동 이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황 CEO는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경주로 이동한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과의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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