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계엄군을 투입했던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을 마주한 채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30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속행 공판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7월10일 재구속 이후 16회 연속 재판에 불출석하다 약 4개월만인 이날 재출석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비상계엄)당시 윤 전 대통령이 ‘문짝을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냐”고 하자 “네”라고 답했다.
또 곽 전 사령관은 2024년 11월9일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등이 모인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특별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팀이 “‘특별한 방법’을 비상계엄으로 이해한 게 맞느냐”고 묻자, “없다고 하면 거짓일 것 같다. 머릿속에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피의자로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계엄 선포 후 추 전 원내대표가 자당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 바꿔 국회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고 의심 중인데, 추 전 원내대표는 이날 “무도한 정치탄압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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