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종 20년(1489년)에 만들어진 청화백자 항아리로 소나무와 대나무를 그렸다. 크기는 높이 48.7㎝, 입지름 13.1㎝, 밑지름 17.8㎝다.
아가리가 작고 풍만한 어깨의 선은 고려시대 매병(梅甁)을 연상케 한다. 어깨로부터 점차 좁아져 잘록해진 허리는 굽부분에서 급히 벌어져 내려오는 형태를 하고 있다. 이 같은 형태로는 백자 청화송죽인물문 항아리(보물)와 순백자 항아리를 비롯한 몇 예가 있다. 조선시대 궁중의 연례를 비롯한 여러 의식에서 꽃을 꽂아둔 항아리로 사용된 듯하다.
문양은 아가리 부분에 연꽃 덩굴무늬를 두르고 몸통 전체에 걸쳐 소나무와 대나무를 대담하게 구성했다. 꼼꼼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청색의 농담으로 회화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이 항아리는 오랫동안 지리산 화엄사에 전해져 왔던 유물인데 두 번이나 도난당했던 것을 찾아 동국대 박물관에 옮겨 놓았다. 주둥이 안쪽에 ‘홍치’라는 명문이 있어 만든 시기가 분명한 자료다.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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