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조선소 찾은 캐나다 총리…잠수함 제작 과정 시찰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042660) 조선소를 찾아 잠수함 제작 시설 등을 둘러봤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조립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카니 총리는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거제 조선소를 방문했다. 김 총리가 먼저 헬기를 타고 한화오션 헬기장에 착륙했고, 이어 헬기로 도착한 카니 총리를 맞이했다.

현장에서는 김동관 한화오션 부회장이 직접 시설을 안내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진수된 3600t(톤)급 잠수함 ‘장영실함’과 블록 조립 공정이 이뤄지는 선체 제작 구역 등을 설명했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는 한국 조선 3사 주요 생산기지 중 하나로 LNG 운반선, 유조선, 컨테이너선과 함께 군용 잠수함과 전투함 제작 능력을 갖춘 곳이다. 이날 건조 중인 잠수함에 대형 태극기와 캐나다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장영실함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 부터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 김 총리, 카니 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연합뉴스)

카니 총리는 “사업적인 논의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화와의 장기적이고 심도 있는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직접 와서 보니 작업 규모가 상상 이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과 김 총리는 잠수함 구조와 추진 체계 관련 기술적 설명을 이어가며 의견을 교환했다.

캐나다가 최대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유지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함께 해당 프로젝트의 유력 후보군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번 현장 방문은 캐나다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인 협력 논의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11월에는 캐나다 해군 측이 거제 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잠수함 발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방문에는 한국 측에서 김 총리, 김부회장과 함께 이두희 국방부 차관,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권원직 외교보좌관,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 등이 동행했다. 캐나다 측에서는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부 장관, 필립 라포튠 주한대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