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美에너지 구매 동의…시주석과 정말 훌륭한 회담”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미국산 에너지 구매 절차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과 정말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며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미중 회담에서 중국과 미국산 에너지 구매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인근 김해 공군기지에 도착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AFP)

그는 “중국은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는 절차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며 “특히 알래스카 주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 라이트(미 에너지부 장관), 더그 버검(미 국가에너지위원장 겸 내무장관), 그리고 양국의 에너지팀이 이 같은 에너지 거래를 체결할 수 있을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국에서 6년 만에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와 대두 수출 재개라는 성과를 얻었으며 중국도 미국의 관세를 10%포인트 낮췄다. 중국과 미국산 에너지 구매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은 이번 SNS 메시지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중국의 시 주석과 정말 훌륭한 회담을 가졌다”며 “두 나라 사이에는 막대한 존중이 존재하며, 이번 회담으로 그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사안에서 의견 일치를 보았고, 그중 일부는 거의 해결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 등 기타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하도록 승인했다는 점은 매우 영광스러웠다”며 “우리 농민들이 매우 기뻐할 것이다. 1기 행정부 시절에도 말했듯이, 농민들은 지금 바로 더 많은 땅과 더 큰 트랙터를 사야 한다. 이에 대해 시 주석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희토류, 주요 광물, 자석 등 전략 자원의 공급을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계속하겠다고 합의했다”며 “매우 중요한 점은 중국이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우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펜타닐 위기를 종식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이뤄진 합의들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번영과 안보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이번 회담의 성과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역사적인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나는 이제 워싱턴 D.C.로 돌아가고 있다”며 “나는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이 보여준 관대함, 친절함, 그리고 환대에 감사드린다. 또한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그리고 베트남 정상에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 덕분에 수천억 달러가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미국은 다시 존경받고 있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