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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APEC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창제과의 호두과자는 CSOM(최종 고위관리회의), AMM(외교·통상 합동관료회의), APEC CEO 서밋(아시아·태평양 민간경제포럼) 등 주요 회의 코스에 공식 디저트로 전면 배치됐다. 세계 각국 정상단이 함께 나누는 자리에서 한국 디저트가 공식 테이블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APEC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의 정성과 품격을 담은 디저트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인천 장관회의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대표들이 직접 가져가 동료들에게 권하는 모습도 있었다”고 말했다.
부창제과는 1990년대 문을 닫았던 전통 제과점을 외손자인 FG의 이경원 대표가 복원해 다시 세운 브랜드다. 그는 오랜 수제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번 APEC을 위해 단맛을 줄이고 고소한 풍미를 강조한 ‘글로벌 테이스트 버전 K호두과자’를 개발했다. 외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통의 깊이와 세련된 맛이 공존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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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컨벤션센터 인근 K푸드스테이션 홍보 부스에서도 ‘갓 구운 호두과자’가 내외신 기자단의 눈길을 끌었다. 따뜻한 호두과자를 맛보려는 기자들이 짧게 줄을 서는 모습이 이어졌고, 한 외신 기자는 “회의장보다 더 붐비는 곳”이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APEC을 계기로 ‘K디저트’가 외교 현장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케이팝이나 드라마도 중요하지만, 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이라고 언급한 뒤 K푸드의 상징성과 외교적 활용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호두과자 역시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한국의 정성과 미학을 전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다.
부창제과 관계자는 “K비즈니스 세션에서도 해외 주요 기업 총수들이 회의 중간 호두과자를 나눠 들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다”며 “회의장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공유된 이 작은 디저트가 한국의 정성과 문화를 전하는 K디저트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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