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대전)=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35)이 3차전 패배에도 여전히 자신감 있는 태도를 유지했다.
오지환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6번 유격수로 출격을 앞두고 있다. 1차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LG는 전날 3차전에서 8회 말 6실점으로 3-7 역전패를 당하며 2연승 후 첫 패를 기록했다. 다만 그전까지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왔다. 2회 말 나왔던 오지환의 수비가 대표적이다. 오지환은 1사 1, 2루에서 이도윤의 타구가 뜬공으로 이어지자 주심이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하지 않은 걸 확인한 뒤 영리한 플레이로 주자 2명을 모두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직전 타석에서 최재훈의 적시타로 한화가 선취점을 기록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꾼 좋은 수비였다.
오지환은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나 "큰 경기에서 그런 상황일 때 인필드 플라이 콜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가까운 베이스(2루)에서 안 나온 걸 확인했고, 2루주자 하주석이 움직였으니 항의해도 (번복) 안 될 걸 알았다"며 "선언을 안 해서 문제가 된 것 같은데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추가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첫 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했지만, 오지환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어제 경기는 한화 쪽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잘 버텼는데 마지막에 텍사스성 안타를 연달아 맞았다. LG 투수들 구위가 강해서 빗맞은 것 같다"며 "우리는 2승을 벌어와서 여유가 있다. 2승을 더 하면 끝이기 때문에, 앞만 볼 뿐 뒤를 돌아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4차전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오지환은 유리한 건 LG인 점을 언급했다. 그는 "여전히 LG가 압도적이다. 수비만 잘하면 이긴다. 나랑 오스틴 딘이 안 터지고 있지만, (긍정적으로) 언제 터질까 생각한다. 2승을 했으니 2~3경기를 더 할 텐데 그 상황에서 한 경기 잡을 수 있게 잘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낙관했다.
LG는 정규시즌을 마친 뒤 3주간 공백기가 있었지만, 3차전까지 24득점을 몰아치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오지환은 "모창민 타격코치님과 김재율 타격코치님에게 감사하다. 한국시리즈를 한 번 준비해봤고, 모창민 코치님도 현역 때 경험이 있어서 컨디션을 준비하는 걸 많이 생각해 주셨다"고 소개했다.
오지환은 올해 LG가 도입한 시속 160km 피칭 머신 훈련의 효과를 한 번 더 칭찬했다. 그는 "기계를 쳐본 게 컸다. 해보지 않았던 거라 재밌게 했다"며 "한국시리즈 준비하면서 긴장할 때 공 한 번 맞춰보겠다고 끙끙대면서 열정이나 분위기가 올라왔다. 한화에 빠른 볼 투수들이 많은데 긴장을 덜 했다. 두 코치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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