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첫날 경기에서 기자회견 때 다짐했던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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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는 30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6번홀(파3)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잡고 팬들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하이파이브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16번홀은 대회 주최 측이 가장 공을 들인 이른바 ‘시그니처 홀’이다. ‘아일랜드 그린 형태’의 이 홀은 다른 대회 땐 그린 주변으로 갤러리가 들어갈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선 다리를 설치하고 그린 주변에 관람석을 마련해 팬들이 가까이에서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더해 이 홀에서만큼은 흥겨운 노래를 틀어 선수와 팬이 함께 즐기는 무대로 꾸몄다. 관람석 한쪽엔 DJ가 상주해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환호를 유도했고, 관중에겐 물과 핫팩 등도 무료로 나눠줬다.
함정우는 개막에 앞서 16번홀에서 팬들과 함께 즐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어린이 팬을 위해 등장 음악도 취향을 고려해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주제곡을 선택했다. 함정우는 두 살 딸을 뒀다.
경기 뒤 함정우는 “재미있었고 즐거웠다”면서 “때마침 어린이 팬도 있었고 노래를 들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선곡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경기에서도 매일 버디를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함정우의 작전 성공인 셈이다.
즐거웠던 경기만큼 성적도 좋았다. 1번홀에서 출발해 2번홀(파4) 더블보기, 3번홀(파4)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던 함정우는 5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 뒤 버디 사냥에 속도를 냈다. 그 뒤 7번(파4)과 8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후반 들어선 무결점 경기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12번홀부터 14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홀에서는 티샷한 공을 홀 2.5m 지점에 세운 뒤 버디 퍼트를 넣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함정우는 “이 골프장에서 두 번 우승한 경험이 있고, 렉서스는 제 후원사 중 한 곳이라서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 “이 코스는 전장도 길면서 러프도 길어서 공략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덤비면서 공격적으로 경기하기보다는 차분하고 안전하게 공략해야 한다. 남은 라운드에서 그런 부분에 집중하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선 장희민이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1위에 올랐다. 장희민은 2022년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한 이후 3년 만에 2승에 도전한다.
함정우와 함께 시즌 3승으로 대상과 상금 등 1위에 올라 있는 옥태훈과 장동규, 김성현 등 4명이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2위에 올랐고, 황중곤과 전가람, 김동민, 백석현, 이유석이 공동 6위(이상 3언더파 69타)로 추격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승택은 경기 후반 보기 2개를 쏟아내며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 공동 4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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