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전설' 산체스, "김영원, 조명우와 쌍벽…34년 전, 10대 때 나보다 잘 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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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전설' 산체스, "김영원, 조명우와 쌍벽…34년 전, 10대 때 나보다 잘 쳐" (인터뷰)

빌리어즈 2025-10-30 17:12: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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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6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다니엘 산체스가 경기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6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다니엘 산체스가 경기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고양/김민영 기자] '3쿠션 전설' '3쿠션 사대천왕'이라고 불리는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웰컴저축은행)가 '18세 당구 신성' 김영원(하림)에게 격침당했다.

지난 28일 밤 9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영원과 최종 대결을 벌인 산체스는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4로 패하고 말았다.

초반 팽팽하던 기싸움에서는 산체스의 관록과 연륜이 빛났다. 3세트 하이런 14점을 치고 4이닝 만에 15:6으로 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2-1을 만든 산체스는 4세트를 연달아 15:7로 차지하며 3-1로 앞섰다.

하지만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개인 통산 2승째를 바로 눈앞에 둔 산체스에게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쳤다. 경기 도중 발가락과 발등에 경련이 일며, 통증이 생긴 것.

다니엘 산체스. 김영원과 결승전 대결 중이다.
다니엘 산체스. 김영원과 결승전 대결 중이다.

이후 대회 내내 아픈 발을 주무르며 경기를 치른 산체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세트 중반부터는 체력 저하까지 보였다.

앞서 이날 두 번째 준결승전에서 마민껌(베트남, NH농협카드)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한 산체스는 충분한 휴식 없이 결승에 임한 반면, 18세의 '젊은 피' 김영원은 전혀 피곤한 기색 없이 풀세트 경기를 치렀다.

결국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한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3-4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승전 경기 도중 발 통증을 느낀 다니엘 산체스가 발을 주무르고 있다.
결승전 경기 도중 발 통증을 느낀 다니엘 산체스가 발을 주무르고 있다.

결승전 후 산체스는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라고 결승전을 치른 소감을 말했다. 반면, "김영원은 결승전 내내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PBA 최고의 선수"라고 그를 평가했다.

또한, "내 당구 인생에서 이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를 딱 두 명 봤는데, 그게 바로 조명우와 김영원"이라고 밝힌 산체스는 "18세의 어린 선수가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당구를 위해 태어난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결승전 도중 발생한 발 통증에 대해서는 "10년 전부터 있었던 통증"이라며, "1년에 대여섯 번 정도 경련이 일어나는데, 하필 그게 오늘 경기 중이었다. 걸을 때마다 아파서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다음은 산체스의 준우승 인터뷰 전문이다.

다니엘 산체스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3번째 결승에 올라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쪽은 시상자 PBA 장상진 부총재.
다니엘 산체스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3번째 결승에 올라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쪽은 시상자 PBA 장상진 부총재.

이번 대회와 결승전을 치른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특히 마지막 세트는 멘탈을 관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세트였다. 나는 했던 실수를 반복하는 장면도 많았던 반면, 김영원 선수는 경기 내내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그는 PBA 최고의 선수다.

경기 도중 다리가 불편해 보였는데, 어떤 상황이었나?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다리 통증은 한 10년 전부터 있었다. 1년에 대여섯 번 정도 걸을 때 경련이 일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하필 오늘 경기 중에 유독 심하게 나타났다. 발에 경련이 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걸을 때마다 불편해서 경기에 집중하기 좀 어려웠고, 그렇다 보니 멘탈까지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이번 패배에 대한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이번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이건 단지 경기일 뿐이다. 한 명이 이기면, 다른 한 명은 지는 게 당연하다. 특히 김영원 선수가 너무 잘했고, 마지막 후반부에는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에 비해 나는 마지막에 실수를 많이 했다. 단지 그 차이다. 물론 발에 통증이 있었지만, 그 부분은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승자 김영원(오른쪽)과 나란히 선 다니엘 산체스.
우승자 김영원(오른쪽)과 나란히 선 다니엘 산체스.

결승에서 18살의 김영원과 맞붙는다고 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이 종목의 전설적인 선수로서 후배 선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정말 엄청난 선수다. 내 당구 인생에서 이런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를 딱 두 명 봤다. 바로 조명우와 김영원이다. 이 정도의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너무너무 잘하고 있고, 특히 17, 18살에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정말 당구를 위해서 태어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산체스 선수 역시 세계 무대에서 10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 시절의 산체스 선수가 지금의 김영원 같은 선수를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무려 34년 전의 일이다. 그때와 지금은 경기력이 많이 다르다.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김영원은 그 시절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곧 7차 투어가 진행되는데, 다리 치료는 어떻게 할 예정인가?

경기 중에 이런 증상이 일어난 건 평생 처음이다. 스페인에서는 신발을 신고 생활해서 이런 경련이 일어난 적이 없었는데, 한국에서는 집에서 신발을 신지 않다 보니 발이 바닥에 직접 닿아서 가끔 이런 경련이 일어나는 것 같다. 다음 투어에서는 이런 증상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고, 만약 똑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내 발가락을 잘라 버리겠다.(웃음)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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