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태 이후 '고객 감사 패키지' 등 대규모 고객 보상 프로그램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9% 급감했다.
30일 SKT가 공시한 연결 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매출은 3조9,781억 원, 영업이익은 48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0.9% 줄었다.
SKT는 "올 3분기 실적,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계열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2조6,647억 원, 영업손실 522억 원, 당기순손실 2,0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 매출도 16.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며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SKT는 지난 7월 약 5,000억 원 규모의 고객 보상 프로그램과 함께 해지 위약금 면제를 결정했다. 8월부터는 통신요금 감면, 데이터 추가 제공, 파리바게뜨 등 제휴사 50% 할인 등 '고객 감사 패키지'를 순차 시행 중이다.
SKT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AI DC)와 AI 인프라 서비스(AIX) 사업이 각각 1,498억 원, 55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AI 사업이 전년 대비 35.7% 성장했다. 회사는 전사 AI 역량을 통합해 'AI CIC'로 재편하고, 울산 AI 데이터센터 착공과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에이닷(A.)'에 GPT-5를 적용해 대화 품질을 개선하고, 티맵 등 주요 서비스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기업용 AI 솔루션 '에이닷 비즈'도 산업별로 확산을 추진 중이다.
SKT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7,000억 원을 투입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수립했다.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의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가입 연수·멤버십 등급 복원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혁신을 병행하고 있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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