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카이치에 러시아 LNG 중단 '압박'…日 정부 "즉시 실행 어렵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트럼프, 다카이치에 러시아 LNG 중단 '압박'…日 정부 "즉시 실행 어렵다"

폴리뉴스 2025-10-30 16:31:19 신고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사진=도쿄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사진=도쿄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중단을 요청했으나, 일본 정부는 즉각적인 대응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사안은 외교 현장에서 러시아 에너지 의존과 국제 제재 사이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30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오찬에서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에게 러시아산 LNG 수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곧바로 수용하긴 어렵다는 뜻을 밝혔고, 일본 기업들이 참여하는 러시아 극동의 '사할린-2 프로젝트' 등에서 일본이 철수하면 중국과 러시아만 이득을 본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당분간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셈이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인 데에는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일본의 전체 LNG 수입 중 러시아산 비중은 약 9%에 달한다. 미쓰이물산, 미쓰비시상사 등 대기업이 사할린-2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어 갑작스럽게 수입을 끊으면 공급 차질과 기업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산업계와 정부에서도 러시아산 LNG 공급이 끊길 경우, 가스 가격 급등과 발전 연료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사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지난달 미국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가 워싱턴DC에서 일본 측을 만나 에너지 수입 중단을 압박한 데서 이어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연합, 주요 7개국(G7), 인도 등 다른 나라에도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를 촉구하고 있고, EU는 내년 말까지 러시아산 LNG를 전면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미국의 압력 속에서도 기존 에너지 공급 라인을 최대한 유지하며, 점진적 조정 방식을 선택했다.

일본 에너지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LNG를 단기간에 끊기는 어렵지만, 국제 사회의 제재 움직임과 장기적인 에너지 전환 과제를 고려할 때, 앞으로 점차 비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LNG 수입 구조는 에너지 안보와 비용, 공급 안정성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있어, 단순한 외교압력만으로 쉽게 바뀌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이 사할린-2 같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을 곧바로 중단하면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또 "미국 등과 협의하며 점진적으로 공급원을 다양화하는 길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기를 통해 미국과 일본은 에너지 안보와 국제 제재 정책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러시아산 LNG 의존을 낮추면서도 전력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 앞으로 에너지 문제가 국제 외교와 무역 협상에서 한층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