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일반전초(GOP) 부대에 전입한 지 한 달 만에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상현 이병의 영결식이 30일 엄수됐다.
김 이병의 영결식은 이날 국군수도병원에서 사단장(葬)으로 엄수됐다. 유족은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냉동고에 자식을 두고 맨바닥에서 잠을 자며 지낸 날을 회상하며 영결식 내내 얼굴을 감싸 쥐고 흐느꼈다.
영결식에는 김 이병과 함께 복무했던 친구가 보낸 추도사가 낭독됐다. 고인이 동기와 친해지고자 라면을 나눠먹으며 마음을 표현했다는 일화가 참석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조우제 12사단장은 조사에서 “김 이병은 모든 임무에 헌신을 다한 참 군인이자 주변 사람을 먼저 배려했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청년으로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영면을 기원했다.
김 이병은 2022년 9월 입대한 뒤 GOP 경계병에 자원해 10월 27일 인제군 12사단 52보병여단 33소초 GOP 부대에 배치됐다.
이곳에서 김 이병은 간부와 선임병들로부터 가혹행위를 겪었고 결국 11월 2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사 결과 당시 분대장을 맡았던 간부는 유명 웹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가 김 이병과 비슷하다며 조롱하듯이 따라 하며 모욕했고, 선임병들은 GOP 근무 내용을 제대로 숙지 못했다며 괴롭힘을 일삼았다.
김 이병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난 가해자들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각각 징역 6개월과 징역 4개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이병은 사망한 지 2년여가 지난 올해 2월에야 순직 인정을 받았다. 고인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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