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전기차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2분기 연속 보조금 제외 흑자를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0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3655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2358억원이다. 이에 따라 AMPC 제외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은 5조6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순이익은 5361억원으로 4.5%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 영업익은 22.2% 증가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매출은 9월 말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영향 등으로 EV향 파우치 사업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ESS 사업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 소형 사업의 견조한 매출이 이를 상쇄하며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익의 경우 ESS와 소형 사업 출하량 증가와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 노력 등이 반영돼 북미 생산 보조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ESS 수요가 기존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LG에너지솔루션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의 투자 확대로 전력망용 ESS 수요가 증가 중이고, 청정에너지 투자 세액공제가 유지되면서 2024~2028년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 용량을 높이고 단위당 비용을 낮춘 신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2027년까지 각형 기반 LFP ESS 제품을 준비하는 등 ESS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또 자회사 버테크의 시스템통합(SI) 역량에 운영 관리 역량을 더해 전력 예측·거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입지를 강화한다.
EV 사업에서는 차량 세그멘트별 세분화된 솔루션을 지원한다. 고성능 차량은 파우치형 '하이니켈 NCMA' 배터리와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표준형 모델은 고전압 미드 니켈 제품으로 대응한다.
중저가 모델은 연말 양산 예정인 LFP 파우치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등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까지 모든 폼팩터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가동 예정인 북미 조인트 벤처(JV)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ESS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투자 집행 최소화 등 자산 효율화를 병행한다.
우선 양산 준비를 마친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 공장에서 당분간 ESS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4분기에는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로 전기차향 물량 감소가 예상되고, 미국 조지아 주 구금 사태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겨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록 갑작스러운 사태로 인해 단기적인 사업 영향은 있었지만 최근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미국 출장을 재개했고, 현재 해당 공장을 비롯한 미국 전 법인의 운영을 안정화하고 있는 만큼 내년 이후의 생산과 운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차전지 핵심 소재·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에 대해서는 "현지 배터리 생산 역량과 비(非)중국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왔다"며 미국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수출 허가증 발급이나 통관 지연 같은 리스크를 고려해 규제 시행 전 제품 생산과 출하량을 극대화하고 있고, 일부 소재에 대해서는 사전 재고 확보를 통해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축적된 제품·기술 경쟁력과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객가치 실현과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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