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오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공식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회담과 이어지는 오찬에서 안보·국방, 경제안보, 에너지 공급망, AI(인공지능), 핵심광물, 문화·인적교류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과 오찬에서 다자간 대화의 장을 주도하고,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확장하는 ‘협력의 가교’ 역할을 굳건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과 함께 이어진 오찬에서는 카니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한국과 캐나다의 주요 식재료를 함께 활용한 다섯 가지 코스의 오찬이 제공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마크 카니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식전 건배주 ‘월지의 약속’에 이어 첫 번째 전채 요리로는 동해의 피문어, 남해의 무늬오징어, 포항의 도미살 등에 남해 유자, 청송 사과식초, 캐나다 메이플시럽 소스를 곁들인 해산물 냉채가 준비됐다.
전채 요리로는 부드러운 치즈 호박죽과 함께 광주 육전, 경주 단호박, 완도 광어, 평창 참나물, 전라 묵은지 등 대한민국 5개 지역의 맛을 오색빛깔로 담아낸 오색전이 차려졌다.
메인 요리는 캐나다산 바닷가재와 경주산 안심 스테이크가 함께 제공돼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우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디저트로는 경주의 찬란한 달빛을 상징하는 무스 케이크 ‘월명’과 양국 국기 모양의 마카롱 그리고 ‘찰보리가배’ 등을 선보였다.
찰보리가배는 경주의 특산물 찰보리를 볶은 뒤 부드럽게 갈아 원두커피와 유사한 방식으로 우려낸 디카페인 음료다. 커피의 맛과 향을 지니면서도 카페인을 줄여 부드럽게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차로 경주의 명물로 꼽힌다.
오찬을 마친 캐나다 측 대표들은 "최고의 식사였다(the best meal ever)"라며 아주 특별한 K-푸드 오찬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특히 마크 카니 총리는 양국 국기가 그려진 마카롱을 포장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매우 만족했다고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카니 총리는 거제 한화조선소를 시찰했다. 이 자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동행해 안보와 국방 분야에 대한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와 경주에서 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셔틀 외교를 복원한 가운데 신임 총리와도 이어갈 수 있는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11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아 부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각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