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회담 뒤 '훙치N701' 타고 경주 도착…장갑차 배치·대형 가림막, 경계 삼엄
시 주석, 16년 전 경주 방문 인연…도심서 푸바오 사육환경 개선요구 집회도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국빈자격으로 방한, 2박 3일간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은 방한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중정상회담을 한 뒤 경주로 이동했다.
하루 먼저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해공항에서 경주로 이동할 때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이용한 것과 달리 시 주석은 전용 차량인 '훙치N701'을 타고 우리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시진핑 주석까지 순차적으로 경주를 찾으면서 두 정상의 이동 경로는 물론 경주 시내 곳곳은 연일 삼엄한 통제가 이뤄졌다.
시 주석이 숙소로 이용하는 경주 코오롱호텔로 진입하는 불리단길 왕복 4차선 2㎞ 구간은 차량과 외부인 접근이 전면 통제되는 등 경호·경비가 강화됐다.
도로 주변으로는 2중 펜스가 설치됐고, 경찰과 경호처 인력 수백명이 현장 곳곳을 지켰다. 호텔 앞마당에는 경찰특공대 장갑차가 배치되기도 했다.
호텔 로비에는 별도 검문대가 설치됐다.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없도록 대형 가림막도 쳐졌다.
시 주석은 코오롱호텔에 도착할 때 한국에 유학 중인 자국 유학생들의 환영을 받았다.
중국인 유학생 300여명은 숙소인 코오롱호텔 진입로에서 크고 작은 오성홍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방한 중인 자국 국가 지도자를 기다렸다.
현장에 있던 한 중국인 유학생은 "한중우호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푸바오와 푸덕이들' 회원 15명은 시 주석의 방한에 맞춰 이날 정오께 경주 황남동 내남사거리에서 "(용인 에버랜드에 있다가 중국에 돌아간) 푸바오(판다)가 한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시위하기도 했다.
그들은 "판다 푸바오는 중국 쓰촨의 번식 기지를 떠나 일급 동물원으로 가야 한다. 시진핑 주석은 판다의 기본 생리에 맞는 높은 나무와 맑은 물, 대나무 죽순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시 주석은 부주석이던 2009년 경주를 찾은 적이 있어 이날 경주와 시 주석이 인연이 주목받았다.
당시 부주석이었지만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했던 시 주석은 방한 일정 중에 경주를 찾아 불국사 주지의 영접을 받고, 불국사 경내를 거닐며 문화재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관심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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