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약 6년 4개월여 만에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와 합성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 협력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 온 관세를 10%p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약 1시간 40분간 회담한 뒤 귀국길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대해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일상적으로 연장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우리는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수출통제에 집중했으며 중국은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이 최근 발표한 희토류 수출통제 정책에 강하게 반발해 왔으며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에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 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췄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중국이 펜타닐 차단에 협력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징벌적 성격의 20% 관세를 부과해 왔다.
이어 "(나머지) 관세는 이전과 정확히 같다"라며 "(이전의 대중국 관세는) 57%였고, 이제 47%가 됐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 이후에는 시 주석이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DC로 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중순 만료되는 미·중 간 '초고율 관세 유예' 기간의 재연장 문제에 합의했는지 여부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6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멋진(amazing)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시 주석은) 매우 강력하고 강한 나라인 중국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많은 결정이 이뤄졌고 남은 것이 많지 않다"며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서 매우 수용 가능한 형태로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 종료 후 회담장 밖으로 나와 나란히 서서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귓속말했고, 시 주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양국 정상은 회담장을 떠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락했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결코 얘기할 수 없었다. 내가 너무 바빴다"라며 "정말 이것(미중 정상회담)이 우리가 여기 온 이유다. 그렇게 했다면(김 위원장과 만났다면) 이번 회담의 중요성에 비춰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이 한국을 방문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며, 김 위원장과 회동을 했다면 시 주석에게 실례가 될 수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다시 오겠다. 김 위원장과 관련해서는 다시 오겠다"고 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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